5공화국 시절 남편이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유족들이 전두환(82)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수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사망한 손모씨의 부인 유모씨(61) 등 유족들은 "피고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범죄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면서 "7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전 전 대통령과 국가, 이학봉(75)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2013가합2998)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유족 측은 '한국 민주화투쟁 정치범 동지회'에서 활동하던 손씨가 지난 1980년 6월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식당에서 시국토론을 벌이다 괴한들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손씨가 무차별 폭행, 물고문, 사흘간 잠 안재우기 등 온갖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1981년 징역 1년형이 확정돼 만기 출소한 후 고문 후유증을 앓다가 지난 2004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