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비의 일정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초과한 비용을 무조건 접대비로 봐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지난달 24일 조선일보사가 남대문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등 부과처분취소 소송 상고심(2007두18000)에서 "1회 사용액 3만원을 초과한 부분은 모두 접대비라고 판단한 원심은 잘못"이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취재활동에 통상 소요되는 비용은 취재의 필요성, 취재원의 수와 성격, 소요시간, 장소와 경위 등의 제반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취재비가 취재활동에 통상 소요되는 비용의 범위를 벗어나 접대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지 여부는 이와 같은 요인들 및 지출의 목적과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따라서 "취재원이 다수이거나 외국에 소재하는 등의 사유로 취재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1건당 3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며 "비록 1건당 지출액이 3만원을 초과하는 취재비라 하더라도 지출경위나 성격 등을 개별적·구체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이들 모두 접대비에 해당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는 다수 내방객 등에게 각종 선물을 지급했는데 내방객 등이 누구인지 특정할 자료가 없어 그들이 원고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인들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그들에게 선물을 지급한 것도 그들과의 거래관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기보다 대외적으로 원고를 홍보해 원고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봄이 상당해 그 선물비는 접대비가 아니라 광고선전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