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절차로 진행되는 가처분신청 사건에서는 선서한 증인이 거짓진술을 하더라도 위증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위증혐의로 기소된 맹모씨(32)에 대한 상고심(2003도180)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지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가처분사건이 변론절차에 의해 진행될 때에는 제3자를 증인으로 선서하게 하고 증언 하게 할 수 있으나, 심문절차에 의할 경우에는 법률상 명문의 규정이 없을뿐만 아니라 민사소송법의 증인신문에 관한 규정이 준용되지도 않으므로 선서를 하게하고 증언을 시킬수 없다”며 “따라서 제3자가 심문절차로 진행되는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진술함에 있어서 허위의 공술을 했더라도 그 선서는 법률상 근거가 없어 무효라고 할 것이므로 위증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맹씨는 지난 99년 모 종교단체가 교주 J씨의 성폭행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사인 SBS를 상대로 낸 방영금지가처분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 “J씨가 성관계하는 것을 보거나 들은 바가 없다”는 취지의 허위진술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2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받고 상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