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판결큐레이션

  • 상시채용
  • 기사제보
  • 판결기사 대법원 2011다49745

    대법원 "박희태 전 의장, 사무장이 빌린 돈 안 갚아도 된다"

    온라인뉴스팀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대법원 민사3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28일 이모(56)씨와 T산업이 박희태(75·고시13회) 전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대여금 소송의 상고심(2011다49745)에서 박 전 의장의 책임을 70% 인정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취지로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무장 박모씨가 돈을 빌린 명목이 박 전 의장의 변호사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비용 마련이 아니라 박 전 의장의 정치활동 과정에서 생긴 채무 변제 자금 마련이어서 변호사 사무장의 사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변호사나 국회의원이 사무장을 통해 친분도 없는 개인에게 고율의 이자를 약정해 돈을 빌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차용증서 등에 날인된 박 전 의장의 인장도 '변호사 박희태 소송인(訴訟印)'이라고 각인돼 있어 변호사로서의 본래 업무수행에만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박씨의 행위는 외형상 객관적으로 변호사 사무장이나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관리자로서의 사무집행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씨 등이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민법 제756조의 사용자 책임이 성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법 제756조는 타인을 사무에 종사하게 한 자는 피용자가 그 사무집행에 관해 제3자에게 입힌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전 의장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장으로 일하던 박씨는 '박 전 의장이 정치를 하면서 빚을 졌는데 이를 갚아야 한다"며 이씨 등에게 돈을 빌렸다. 이씨는 박 전 의장의 변호사 명판과 도장이 날인된 차용증을 받고 2004년 6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2억5800여만원, T산업은 박 전 의장의 변호사 명판과 도장이 날인된 약속어음 등을 받고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모두 1억5600여만원을 박씨에게 빌려줬다.

    이씨 등은 박씨가 돈을 갚지 않자 박 전 의장에게 대여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박 전 의장이 차용증과 약속어음이 모두 위조된 것이라며 거절하자 소송을 냈다.

    1심은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박 전 의장이 자신의 정치 및 변호사 활동을 보조하는 박씨에게 자신의 인장까지 보관시켜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박 전 의장이 박씨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박 전 의장은 이씨에게 1억8000여만원, T산업에 1억900여만원 등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도 박 전 의장의 사용자 책임을 인정해 이씨에게 1억8000만원, T산업에는 1억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