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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數)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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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12.20 ]



    수(數)는 일반적으로 1, 2, 3, 4, 5, 6, 7, 8, 9, 10과 같은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말한다. 인도-아라비아 수는 인도에서 발명되어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유럽에 전해져 오늘날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0은 인도에서도 6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는 수와 수 사이에 해당하는 숫자가 없으면 그 칸을 빈칸으로 비워두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12’와 ‘1 2’ 는 구별되었다는 것이다. 0이 발견됨으로써 후자의 경우는 102로 표시한 것이다.


    그런데 고대(古代)에는 문명마다 수의 체계가 달랐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수는 이른바 쐐기문자로 표현되었고 60진법을 사용했으며, 이집트 수는 10진법에 기초하였다. 중국 수는 1부터 4까지는 그 수만큼 막대를 사용하여 가로쓰기로 나타내고 5부터는 새로운 기호를 사용했고, 10진법에 기초하였다.


    BR_2018.12.20_(10)_1.jpg


    주역은 복희씨가 획을 긋고, 주나라 문왕, 주공을 거쳐 공자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주나라 이전의 하나라, 은나라의 경우에도 역(易)은 있었지만 오늘날 전해져 오지 않고 있다.


    주역은 숫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주역 계사상전 제9장에 보면 “천일 지이 천삼 지사 천오 지육 천칠 지팔 천구 지십(天一 地二 天三 地四 天五 地六 天七 地八 天九 地十)”이라는 글이 있다. 1~10을 홀수는 천수(天數), 짝수는 지수(地數)에 배속시키고 있다. 나아가 위 1~10의 수가 변화를 이루고 귀신을 행하는 것(此 所以成變化而行鬼神也)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 주역 8괘도 “1건천(乾天), 2태택(兌澤), 3리화(離火), 4진뢰(震雷), 5손풍(巽風), 6감수(坎水), 7간산(艮山), 8곤지(坤地)”라고 하여 팔괘를 순차로 1~8의 숫자에 배속시키고 있다.


    주역 계사상전 11장에는 “역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내고, 양의가 사상을 내고, 사상이 팔괘를 내니, 팔괘가 길흉을 정하고, 길흉이 대업을 생한다(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이라는 글이 있다. 1이 2로 분화하고, 2가 4로 분화하며, 4가 8로 분화한다는 뜻이다. 계속 분화하면 8이 16으로, 16이 32로, 32가 64로 분화한다. 이와 같이 분화하여 주역 64괘가 형성되는 것이다.


    주역으로 보면, 1은 태극, 2는 양의(음양), 3은 삼재(三才, 천·지·인), 4는 사상(태양·소음·소양·태음), 5는 오행(수·화·목·금·토), 6은 육합(六合, 상하·좌우·전후), 7은 칠요(七曜, 일요·월요·화요·수요·목요·금요·토요), 8은 팔괘, 9는 구궁(九宮), 10은 천간(天干), 12는 지지(地支), 64는 주역의 괘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을 태극으로 비유해 보면, 머리·몸통·다리는 삼재로, 두 팔고 두 다리는 사상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예컨대 팔의 뼈의 수를 보면, 팔이음뼈, 팔뼈, 손목뼈, 손허리뼈, 손가락뼈 등 5로 구분할 수 있고, 팔이음뼈는 2개 팔뼈는 3개, 손목뼈는 8개, 손허리뼈는 5개, 손가락뼈는 14개(2+3×4)가 있으므로 한 팔 뼈수는 모두 32개가 되고, 두 팔 뼈수는 모두 64개가 된다. 인간의 몸에는 태극, 양의(음양), 삼재, 사상, 오행, 팔괘, 64괘가 모두 들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우주(宇宙)는 천지·자연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따라서 천지·자연의 이치를 밝혀 놓은 주역의 수(數)가 인간의 몸에도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이다. ‘수 놀음’을 잘 하는 것은 주역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좋은 수’를 찾아보자. ‘수’에 통달하면 사람의 생활도 보다 행복해지리라고 믿는다.



    김병운 변호사 (pyungun.kim@barunla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