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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로펌 사상 첫 40대 여성 등기대표 탄생

    대륙아주, 지분파트너 회의서 이정란 변호사 선출

    홍수정 기자 soojung@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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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대형로펌 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성 등기 대표변호사가 탄생했다. 최근 대형로펌 경영위원에 40대 변호사들이 속속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최연소 여성 대표변호사까지 배출된 것이다. 로펌업계에 부는 '젋은 경영'이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갖고 올지 법조계가 주목하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에쿼티 파트너(Equity Partner, 지분 파트너) 회의에서 이정란(41·사법연수원 37기) 변호사를 등기대표로 선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대륙아주에는 5명의 등기대표가 있는데 이 가운데 1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을 정한 것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년이다. 대륙아주는 이달 말 이 변호사를 대표로 등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81년생으로 이제 갓 40대가 됐다. 네이버 차기 대표로 내정돼 큰 화제를 모은 최수연(41·변호사시험 1회)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와 동갑이다.


    나이, 성별, 출신 아닌 

    오로지 능력과 기여도 평가

     

    대일외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이 대표는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바른과 화우를 거쳐 2019년 대륙아주에 합류한 순수 재야 출신 변호사로, 담합과 내부거래, 불공정거래행위, 하도급 등 공정거래 관련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효율적이고 실리주의적인 업무 방식으로 클라이언트들의 만족도가 높고, 대내적으로도 구성원과의 소통을 중시해 선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아주는 지난해 초부터 기존 대표변호사의 표준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을 대표로 선출하는 구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경영위원도 

    40~50대 젊은 변호사 중심 구성


    대륙아주 관계자는 "나이와 성별, 출신이 아닌 오로지 능력과 기여도를 중심으로 인재를 대하는 대륙아주의 개방성을 알림과 동시에 선진 로펌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했다"며 "앞으로 경영위원도 40~50대의 젊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등기대표는 변호사법 제43조 2항에 따라 법무법인(로펌) 회사 등기에 대표로 등록된 대표변호사를 말한다. 로펌의 법률상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며 로펌 경영 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계약 체결, 의견서 발송 등 로펌의 대외적인 법률행위도 모두 등기대표 명의로 이뤄진다.

    통상 대형로펌 등기대표는 지금까지 50~60대 남성 변호사들이 주로 맡아왔다. 특히 중량급 고위 전관 출신 변호사나 해당 로펌에서 잔뼈를 키워온 '순혈 맨'들이 주로 발탁됐다.

    그런데 이 대표는 대륙아주에 합류한 지 3년 만에, 그것도 40대 초반에 유리천장을 깬 것이다.

    법조계는 '40대 여성 등기대표 발탁'이라는 대륙아주의 파격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앞으로 로펌 업계에 미칠 영향 등에 주목하고 있다.

     

    법조계, “파격적 결정”

    향후 미칠 영향 등에 주목


    한 대형로펌 경영위원은 "기존 로펌 관행에 비춰볼 때 이 대표 선출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성 변호사는 물론 많은 젊은 변호사들이 '더 이상 성별이나 출신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능력만 펼친다면 합당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그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로펌 변호사는 "아직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이 같은 결정을 현실화하기까지 내부 구성원을 설득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진취적인 시도를 감행했다는 것은, 대륙아주가 그만큼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례가 로펌들이 다양한 인재를 적극 포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로펌 대표변호사는 "최근 로펌업계에선 20대는 물론 30~40대 젊은 변호사들의 이직이 많은 상황"이라며 "인재가 곧 경쟁력이자 자산인 로펌 입장에서는 인재 유출 방지 등 내부 단속을 위해서도 젊은 변호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요 로펌 경영위원에 40대 변호사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40대 초반의 여성 대표변호사까지 배출된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로까지 보기는 힘들겠지만, 이 같은 경향이 앞으로는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성변호사 가운데 대형로펌 첫 등기대표에 오른 사람은 이달 취임한 이영희(51·29기) 법무법인 바른 경영대표변호사이다.

    또 40대에 대형로펌 등기대표가 된 인물로는 2006년 당시 43세의 나이로 지평 대표변호사로 취임한 양영태(59·24기) 변호사와 같은해 49세의 나이로 세종 대표변호사가 된 김두식(65·12기) 변호사가 있지만 모두 서울대 출신 남성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