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신문이 창간 72주년을 맞아 신설한 '함께 만드는 독자위원회(위원장 조희진)'가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빌딩 14층 법률신문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출범했다. 위원들은 이날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콘텐츠 다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 중인 윤상원 아티피셜 소사이어티(Artificial Society) 이사는 "법률신문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성공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스타트업 시각에서 조언을 드리겠다"고 했다. 최정규(45·사법연수원 32기)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간지와 달리 법률신문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긴 호흡을 가진 기획기사를 준비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거장(36·변호사시험 2회)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검사는 "일반인들은 글이 빼곡한 (법률신문) 지면에 압도당할 수 있다"며 "법조인 가운데에서도 웹툰 등에 재주가 있는 분이 많이 계시니 참여를 유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독자층을 확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자연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법률신문 하면 마치 법원의 기관지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며 "변호사 진출 영역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독자층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창영 웰빙수의원(군산) 원장은 "법률신문 콘텐츠 중에서도 법률가의 경영마인드 등 비법조인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상당히 많다"며 "일반 독자 입장에서 많은 의견을 드리겠다"고 했다. 정주희(40·3회) 대구지법 판사는 "법률신문도 뉴스레터 기능을 활성화하면 좋겠다"며 "문화 콘텐츠를 뉴스레터에 포함하면 다양한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조정희(47·31기) 법무법인 디코드 대표변호사는 "법률신문은 법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접근할 텐데 일간지와 경쟁할 것은 아니다"며 "어떤 독자층을 타겟팅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위원장인 조희진(60·19기)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는 "법률신문을 사람들이 계속 구독하는 이유는 분명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라며 "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반인도 함께 찾는 신문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2월 6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