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청년시대] 때로는, 버티는 것
2023년이 시작되면서, 10년 차 변호사로서 달려왔던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나왔던 시간들 속에 마주했던 많은 사건들, 그 안에서 마주한 다양한 당사자들. 법인과 개인,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학교, 단체 등 여러 의뢰인들과 만나면서, 사건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법률전문가로 살아오면서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승소를 하고, 분쟁을 예방하고, 원만한 조정을 통해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재산과 신체·명예를 지켜주었으며,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들을 해결해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쟁의 기간이 지난했던 일도 있었고, 그 기간동안 의뢰인의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함께 아파하기도 했다. 때로는 피로와 심적인 부담감이 쌓여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 그만해도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