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에 대한 단상
우리 사회에서 호칭 문화는 독특하다. 동기나 친구 사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서로 이름만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사나 공공기관 같은 조직사회에서는 이름 대신 ‘사장님’, ‘부장님’, ‘장관님’, ‘실장님’, ‘과장님’ 등과 같이 ‘직책+님’의 형식으로 부른다. 심지어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서도 ‘사장님’, ‘사모님’, ‘여사님’, ‘이모님’이 이름 대신 부르는 호칭이다. 검찰에서도 ‘검사장님’, ‘차장님’, ‘1부장님’, ‘김 검사님’, ‘박 계장님’이다. 차이가 있다면 상하관계에 따라 ‘님’을 붙이는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관행은 퇴직한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특히 퇴직 공무원은 마지막 직책이 항상 따라다닌다. 현직에 있을 때 같은 부서에서 근무를 했던 사람에게 한 번 ‘부장님’은 평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