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징벌적 손해배상이 손오공 여의봉인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주인공 피가로는 아리아 '나는야 마을의 만능일꾼'을 부르며 신나게 재롱을 떤다. "라란라레랄라란랄라, 나는야 이 마을의 만능일꾼!…브라보 피가로, 브라보, 브라비씨모, 브라보!…모두가 날 보자 하네, 여인들과 아이들, 늙은이도 아가씨도. …여기서도 피가로, 저기서도 피가로, 위에서도 피가로, 아래서도 피가로,… 아무렴, 세빌리아에선 나 없인 여자들은 결혼도 못해." 하면서.
우리 법전에도 언제부터인가 피가로 같은 존재가 스며들었다. 바로 영미법계 제도인 징벌적 손해배상이다. 2011년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처음 도입된 이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과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대리점 거래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