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신뢰받는 금융감독원이 되려면
금융감독원이 은행을 상대로 로펌 자문내역까지 포괄적으로 요구하며 갑질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취재하면서<본보 4월 6일자 1,3면 참고>, 문득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1999년 하라다 마사토 감독이 연출한 '쥬바쿠(呪縛, 주술로 상대를 속박한다는 의미)'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부정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아사히중앙은행(ACB)의 중간 간부들이 내부 개혁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은행원 '키타야마'가 대장성(현 재무성) 관료를 리무진에 태우고, 최고급 와인을 따라주며 접대하는 모습이었다. 안하무인의 젊은 관료에게 "제발 저희 은행을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았다.
과거 우리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