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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라운지] 퇴임하는 양창수 대법관

    [법조라운지] 퇴임하는 양창수 대법관

     깐깐함의 대명사. 양창수(62·사법연수원 6기) 대법관의 인터뷰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인터뷰 전에 대법정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이미 촬영장소를 물색하고 구도를 구상해 놓은 사진기자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진기자의 촬영 요청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인터뷰이(interviewee)는 난생처음이다. 순간 '인터뷰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불안한 생각이 스쳤다. 어정쩡하면서 냉랭한 기운을 감지한 대법원 관계자는 "설득해봐야 소용없다"고 귀띔했다. 할 수 없이 대법정 촬영은 포기했다. 사진기자가 양 대법관 집무실에서 촬영 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쌓여있는 책과 소파를 분주하게 옮기는 부산한 가운데 인터뷰가 시작됐다.

    [법조라운지] 장애 극복한 원칙주의자 이상민 국회 법사위원장

    [법조라운지] 장애 극복한 원칙주의자 이상민 국회 법사위원장

    사람들은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인 이상민(56·사법연수원 24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2007년 사법개혁안을 통과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007년 개혁안은 사법제도를 대폭 손질해 국민의 인권 보호와 공판 절차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그는 법원·검찰 간, 여야 간 갈등으로 논의가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법사위의 열린우리당 간사를 맡아 한나라당 의원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안건마다 대립하던 법원과 검찰마저 설득해 탁월한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위원장으로 법사위에 돌아왔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는

    [법조라운지] 한국언론법 분야 산증인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

    [법조라운지] 한국언론법 분야 산증인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

    박용상(70·사시 8회) 언론중재위원장의 인생 역정은 우리나라 언론의 자유와 언론법 발전의 궤적과 일치한다. 8년 차 판사로 근무하던 1980년 언론기본법 제정 작업에 참여해 언론중재위원회 탄생에 공헌한 그는 34년이 흐른 올해 언론중재위원회의 수장이 됐다. 그동안 언론으로 인해 풍파도 많이 겪었다. 2001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언론기본법 제정 작업에 참여한 이력 등이 문제가 돼 막판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를 신장하고 언론법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이 분야의 태두(泰斗)로 평가받는 박 위원장을 지난달 25일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70세의 나이에도 건장한 체격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카랑카랑한

    [법조라운지] 법조계 대표 논객 황정근 변호사

    [법조라운지] 법조계 대표 논객 황정근 변호사

    황정근(54·사법연수원 15기) 김앤장 변호사는 판사 시절부터 일간지 칼럼 기고와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해온 법조계의 대표적인 논객이다. 법조인만의 틀에 갇힌 것이 아니라 논객으로서 세상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일까. 그는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으로 일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영장실질심사제 도입에 앞장섰다. 신군부의 강압으로 빼앗긴 제주MBC 주식을 반환하라고 판결하는 강직함도 보였다. 정치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여러 정치인들을 구사일생으로 살려내 '정치전문변호사'라는 이름도 얻었다. 지난해부터는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누구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그는 "이

    [법조라운지] 영원한 '인권변호사' 한승헌

    [법조라운지] 영원한 '인권변호사' 한승헌

    한승헌(80·고시8회) 변호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권변호사다. 동백림간첩단사건·통일혁명당사건·민청학련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변론을 맡아 그의 이름 앞에는 산민(山民)이라는 그의 호(號)보다 '시국변호사'나 '인권변호사'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여든의 나이에 접어든 이 노(老)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나 간첩 증거 조작사건 등 권위주의 정부 시절이나 있을 법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인권변호사의 출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때 감사원장을 지내고 현재는 서울시 시정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변호사를 지난달 24일 서울시 청사에서 만났다.

    [법조라운지] 여성·아동 인권의 '代母' 이명숙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법조라운지] 여성·아동 인권의 '代母' 이명숙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법조계에도 남성보다 여성 법조인이 돋보일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이를테면 모성과 여성의 눈길로 살펴봐야 하는 여성·아동 성폭행 사건에서 그렇다. 소년사건이나 가사사건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여성과 아동, 장애인 성폭행 사건이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된 것은 시민·여성단체와 언론의 힘이 컸다. 재야법조계에서는 이명숙(51·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의 역할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에 뽑혔다. 그는 '엄마'의 감수성으로 여성과 아동의 인권 신장에 힘을 기울였다. '돈 안 되고 품만 많이 드는 공익 사건'을 많이도 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도가니' 사건과 조두순 사건에는 이 회장의 땀이 배어 있다. 국내 최초로 아내에 대한 강제추행치상죄

    [법조라운지] '流水不爭先의 마음으로 산다' 최송화 사법정책연구원장

    [법조라운지] '流水不爭先의 마음으로 산다' 최송화 사법정책연구원장

     오는 10일 개원하는 사법정책연구원의 초대 원장에 임명된 최송화(73) 원장의 얼굴에는 70년 세월의 경륜과 인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온화한 미소로 주변 사람들을 품어주는 동시에, 사법부의 미래와 사법정책연구원의 막중한 책임을 말할 때는 법치주의 원칙에 대한 단호한 신념이 느껴졌다. 법학도의 길에서 행정법 대가로 불리는 학자의 길, 서울대 부총장 등 수많은 기관장을 역임한 그의 삶의 궤적에는 '흐르는 물처럼 앞다투지 않는 삶은 결국 상대방과의 승부를 넘어선 화국(和局)의 길로 귀결된다'는 인생철학이 관통하고 있었다. 바둑 두다보면 도달하는 지점은 결국 '和局' 재미로 시작한 바둑

    [법조라운지] "구성원이 행복한 로펌으로" '지평'의 양영태 대표변호사

    [법조라운지] "구성원이 행복한 로펌으로" '지평'의 양영태 대표변호사

    양영태(51·사법연수원 24기)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올해로 변호사 생활 20년째를 맞았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사이, 헌법책의 저자로 이름을 날리던 사법연수원생은 어엿한 10대 로펌의 대표변호사가 됐다. 열다섯살 지평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그는 어떤 지표나 성과보다도 설립 때부터 꿈꿔 왔던 '구성원이 행복한 로펌'을 만들어 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연이은 회의와 출장으로 분주한 일상 속에서 오랜 꿈을 성실하게 실현하기 위해 여전히 '청년'의 시절을 살고 있는 그를 지난달 16일 서울 서대문구 지평 사무실에서 만났다. 법무법인 지평의 동료와 후배들은 양영태(

    [법조라운지] 3월 퇴임하는 '말띠 대법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법조라운지] 3월 퇴임하는 '말띠 대법관' 차한성 법원행정처장

     '사법행정의 달인' 차한성(60·사법연수원 7기) 법원행정처장은 갑오년(甲午年) 올해,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다. 두달 뒤면 대법관 임기 6년을 마치고 34년 동안 봉직한 법관직에서 물러난다. 또 1954년 갑오년 생으로 한 갑자(甲子, 60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올해 청말띠 해를 맞아 새로운 갑자를 다시 시작한다. 법원에서는 사법부 미래에 대한 혜안과 추진력, 빈틈없는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쌍둥이를 포함 네명의 손주들을 돌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평범한 할아버지이다. 서울북부지검에서 검사로 일하고 있는 아들 호동(36·38기)씨도 1979년 1월 생이어서 보기 드문 말띠 부자(父子) 법조인이다. 법관 생활을 정리하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차 대

    [법조라운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법조인 출신 박인환 위원장

    [법조라운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법조인 출신 박인환 위원장

    박인환(60·사법연수원 16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으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는 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서울고법과 부산고법, 광주지법이 일제 때 강제 징용됐던 피해자들에게 일본기업들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린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5월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데 따른 판결들이지만 일본 정부와 기업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구나 일본의 아베 정권은 일제의 침략마저 부정하려 드는 등 과거사 문제에 퇴행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략가'이면서 '협상가'였다. "전 국민으로부터 '피해를 보상하라'는 서명을 받아 일본에 보내는 것보다, 실제 피해자의 이름 하

    [법조라운지] "승률 0% 후회는 없다"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

    [법조라운지] "승률 0% 후회는 없다" 1세대 '인권변호사' 홍성우

    '승률 0% 변호사'. 한때 사람들은 홍성우(76·고시13회) 변호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법 암흑기'인 유신과 5공화국 시절에 수많은 시국사건을 맡아 변론했지만 한차례도 무죄판결을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시작으로 김지하 사건,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간첩단 조작 사건 등 20여년 동안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활약하며  70년대에 '인권변호사'라는 말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인권변론의 외길을 굽히지 않고 걸어온 그가 최근 법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영산법률문화상을 수상했다. 홍 변호사를 지난달 23일 서울 양재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법조라운지] 법무관 최초 '女 將軍' 이은수 고등군사법원장

    [법조라운지] 법무관 최초 '女 將軍' 이은수 고등군사법원장

    '제1호 여성 군법무관'으로 시작해 '법무병과 최초의 여성장군'이 된 이은수(48·법무56기)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고등군사법원 원장실에서 만났다. 1991년 최초의 여성 군법무관으로 임관한 이후 보통군사법원장, 고등검찰부장, 법무실장을 거쳐 고등군사법원장에 임명되며 '여군 최초'라는 수식어를 경신해온 그에게 지난 순간들은 항상 도전이고 개척이었다. 이 법원장은 "처음 가는 사람으로서 매 순간 길을 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혼자여서 외로웠던 적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군인이자 법률가이자 '엄마'인 그는 "무엇보다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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