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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사이코(Psycho)'와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사이코(Psycho)'와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

    히치콕 감독의 공포 영화는 '사이코(Psycho)'(1960) 1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최고 걸작 공포영화로 꼽힌다. 다중인격 살인을 충격적으로 표현한 사이코는 소재와 표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지금까지도 호러, 스릴러 영화 표현의 정석이 되었다.   여주인공 크레인(Janet Leigh 분)이 유부남과 살겠다는 동기로 직장에서 4만 달러를 횡령하고 차로 도주하면서 시작되는 영화 초반부는 그녀가 폭우를 피해 인적 없는 길가 여관에 투숙하면서 중심으로 진입한다. 착해 보이는 여관 주인 청년 노만 베이츠(Anthony Perkins 분)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사는 여관 옆 노만의 집 2층 창가로 노만 어머니의 그림자가 비춰지고 크레인을 질투하는 노파의 목소리가 들린다. 크레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히치콕 감독의 최고 걸작, ‘현기증(Vertigo)’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히치콕 감독의 최고 걸작, ‘현기증(Vertigo)’

    접할수록 의미와 깊이가 더해지고 새롭게 해석되며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을 받는 작품을 우리는 걸작이라고 한다. 20대 후반 나이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58년 작품 '현기증(Vertigo)'을 처음 접하고 받은 나의 놀라움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9년 작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을 접할 때에 비견되는 수준이었다. 영화 역사상 10대 걸작으로 선정되어 경외와 이슈의 중심이 되어온 '현기증'을 볼 때마다 '어려운 소재와 내용을 이렇게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첫 장면부터 끝 장면까지 자신이 원하는 구도와 세세한 사항이 결정되지 않으면 영화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히치콕 감독, 그에게 '현기증'은 자신의 여성관을 모두 드러낸 개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무의식에 관한 히치콕 감독 영화, '스펠바운드(Spellbound)'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무의식에 관한 히치콕 감독 영화, '스펠바운드(Spellbound)'

    안소니 에드워즈(Anthony Edwards)라는 사람으로 행세하지만 사실은 철저히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레고리 펙(Gregory Peck)이 정신병원 원장으로 새로 부임한다. 원래 에드워즈의 유능함과 명성 때문에 펙은 정신과 여의사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과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곡선과 백색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그 실체가 드러나 마침내 에드워즈 살인범으로 쫓기게 된다. 버그만은 사랑하는 펙의 정체와 공포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그를 추격하고, 그가 겪는 몽환과 공포를 바탕으로 무의식 세계를 해석하여 진실을 밝혀낸다. '마법에 걸린'이라고 해석되는 단어로 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45년 작품 '스펠바운드(Spellbound)'는 당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히치콕 감독의 첫 미국 영화, 레베카(Rebecca)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히치콕 감독의 첫 미국 영화, 레베카(Rebecca)

    영화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영국 최고의 저택인 맨덜리의 진입로부터 저택 현관까지 트래킹하고, 여주인공 조안 폰테인은 카메라의 움직임과 함께 그 저택과의 인연에 대해 신비로운 목소리로 서술한다. 조안 폰테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관객은 그녀가 그곳에서 겪은 일이 무엇일까 몹시 궁금해진다. 화면은 바뀌어 맥스(로렌스 올리비에 분)라는 대부호가 프랑스 몬테카를로 해변 절벽 위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듯 서있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젊은 조안 폰테인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제지하고자 접근하자 맥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을 되찾으며 자기 길을 간다. 맥스는 무슨 일로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는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미국의 유명한 제작자 데이비드 오 셀즈닉의 설득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건너가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서스펜스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제1편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서스펜스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제1편

    초등학교 시절 영화 '사이코(Psycho, 1960)'를 보고 느낀 공포와 충격은 너무 대단해서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남아있다. 특히, 목소리만 들리던 범인의 어머니가 미이라였다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60년 미국 개봉 당시 졸도한 관객이 줄을 이었고 기막힌 반전을 보고자 많은 군중이 영화관 밖에 군집하여 하루 종일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50~60년대 자신의 전성기 시절 각종 매체를 통해 전 세계 대중을 사로잡은 아이콘이 되었다.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는 범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어린 내가 접한 첫 번째 걸작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들어서부터는 '레베카(Rebecca, 1940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시(詩)'와 '무셰트(Mouchette)'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시(詩)'와 '무셰트(Mouchette)'

    지난 달 이창동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영화 '시(詩)'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우리 영화가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염원했던 작품상을 수상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영화의 소재 및 주제가 높이 평가된 점에 비추어 조만간 우리나라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리라 생각된다. 윤간 당하고 자살한 여중생의 비통한 마음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을 다한 아마추어 시인 미자(윤정희 분)가 쓴 시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소녀의 목소리로 잔잔하게 읊어질 때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 미자가 아니라 미자의 외양을 빌린 시의 신(神)임을 느꼈다. 시의 신이 소녀의 목소리가 되어 시를 노래할 때 시를 창작한 미자라는 존재는 영화 화면에 더 이상 필요 없기에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영화 '마더', '밀양', '박쥐' 동시 분석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영화 '마더', '밀양', '박쥐' 동시 분석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3명이 비슷한 시기에 관객의 주목을 받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Mother)'로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사랑을, 이창동 감독은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아들이 유괴 살해된 미망인의 종교적 구원을, 박찬욱 감독은 '박쥐(Thurst)'에서 타락, 중독, 죽음이라는 주제를 묘사했다. 세 작품 모두 은유와 상징이 훌륭하다. 우선 '마더'의 첫 장면, 김혜자가 춤추는 장면이 자아내는 의아심은 마지막 춤추는 장면을 보면서 '아∼하!'하는 끄덕임으로 바뀐다.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아들에게 범죄의 악몽을 망각시킬 수 있는 비밀 침(針) 자리를 권유한 김혜자 자신이 오히려 그 침 자리가 절실하게 된 아이러니 등, 봉 감독은 온갖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마틴 스콜세지 감독, 폭력과 광기 탐구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마틴 스콜세지 감독, 폭력과 광기 탐구

    폭력은 형법상 1개의 죄 또는 구성요건의 일부를 이루며 전체 범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인류 역사에서 폭력은 언제나 존재했고 폭력을 잘 다스리는 것이 훌륭한 정치의 일면이었다. 폭력을 다스리는 메커니즘에 영화가 있다. 관객은 영화 속 폭력을 보면서 억압된 공격성을 해소하고 때로 카타르시스도 느낀다. 이러한 역할로 인해 폭력은 액션, 공포, 스릴러 등 여러 장르에서 많은 감독과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소재가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여느 감독처럼 폭력을 많이 다루었다. 하지만 그 만큼 폭력의 의미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개인과 조직의 광기와 접목시킨 감독도 드물다. 그의 폭력 묘사는 매우 그래픽하고 리얼하여 마치 현실 속 폭력을 직접 보는 것같이 끔찍하고 마음이 불편하다. 그리고 영화 속 등장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혼의 감독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혼의 감독

    21세기에 들어서고도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20세기가 낳은 수많은 거장 감독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갔지만 그 뒤를 잇는 새로운 거장은 드문 요즘, 70살을 넘긴 나이에 비로소 거장에 반열에 진입하여 21세기에 우뚝 선 감독이 있다. 올해 81살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2009)', '체인질링(2008)', '그랜 토리노(2008)', '아버지의 깃발(2006)',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미스틱 리버(2003)', '블러드 워크(2002)', '스페이스 카우보이(2000)', '트루 크라임(1999)', '미드나잇 가든(1998)', '앱솔루트 파워(1997)',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퍼펙트 월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아바타(Avatar)'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아바타(Avatar)'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바타(Avatar)'를 리얼 디(Real D)로 보았다. 2시간이 훨씬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영화는 사랑, 정의, 자유, 제국주의, 환경보호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인간이 두 자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모순으로 인해(엄밀히 말해 영혼을 담은 육체라는 그릇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심신 일체화로 육체도 자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쪽 자아를 죽이고 다른 자아를 선택하여 재탄생하는 부분은 독특하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표현력과 기술은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들 중 최고였다. 다른 감독 영화와는 달리, 나는 우연히 카메론이 감독한 영화들 중 데뷔작 '피라냐 2'를 제외하고 전부 영화관에서만 본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4년 그의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영화로 본 검사의 모습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영화로 본 검사의 모습

    검사는 영화 속에서 어떻게 묘사될까? 한국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미국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검사 영화라면 나는 강우석 감독이 먼저 떠오른다. 강 감독은 '공공의 적 1편'에서 검사를 경찰수사나 간섭하는 모습으로 묘사하였지만 '공공의 적 2편'에서 정의의 화신이자 열혈 검사로 묘사하여 많은 인기를 얻는다. 또다른 감독으로 장진 감독을 들고 싶다. 그는 '기막힌 사내들', '킬러들의 수다'에서 검사를 묘사하더니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명예와 승부욕이 강한 검사를 주연으로 묘사한다. 고민하는 검사라면 '이태원 살인사건'을, 안달 내는 검사라면 '진실게임'을, 집요한 검사라면 '야수'를 꼽고 싶다. 화끈한 검사라면 '넘버 3'의 마동팔 검사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력부 마 검사는 자신이 보복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조두순 사건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조두순 사건

    지난 9월27일 스위스 국제공항에서 취리히 영화제 수상을 위해 잠시 들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전 세계에 보도되었다. 1977년 미국 LA에서 13세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구속되었지만 보석이 되자 출국하여 미국 사법당국에 지명수배된 지 32년 만에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될 운명에 놓였다. 그의 체포 보도를 보면서 거장의 새삼스러운 불명예가 안타까우면서도 한편, 미국 정부의 집요함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폴란스키 감독은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나 폴란드로 돌아가 발발한 2차 세계대전으로 게토에 수용되어 있던 중 자신만 탈출하고 부모와 여동생은 아우슈비츠로 보내져 아버지만 살아남는 비극을 경험한다. 1962년 ‘물속의 칼’(Knife in the water)이라는 독특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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