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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만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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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만나는 법] 김현섭 서울대 철학과 교수… 판사에서 철학교수로, 의심하고 질문하고 앎의 가능성에 다가가는 삶

    [시인이 만나는 법] 김현섭 서울대 철학과 교수… 판사에서 철학교수로, 의심하고 질문하고 앎의 가능성에 다가가는 삶

    인터뷰에 앞서 인터넷 서핑을 통해 그의 강연 동영상을 보면서 어렴풋이 전해져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그를 실제로 만나는 동안 조금 더 명료히 확인되는 것이었다. 그의 표정에는 텍스트를 오랫동안 마주한 이에게서 느껴지는, 다시 말해 태만을 모르는 지적 훈련과 침사(沈思)에 따른 나른한 피로감 같은 게 있었던 것. 선입견이 개입했을 테지만 새치가 비치는 그의 머리칼과 문득문득 먼 곳을 향하는 그의 시선은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철학자가 처한 어떤 고유한 현재, 내가 '뜨겁고 치열한 권태'라고 부르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 약 력 ] 인천 출신으로 대원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

    [시인이 만나는 법]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선한 의지와 선한 열정’ 기업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시인이 만나는 법]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선한 의지와 선한 열정’ 기업과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그를 만나러 가면서 내심 경계한 게 있었는데, 소위 성공한 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그건 비록 매체를 빌어 글을 쓰는 처지에서도 명확히 가져야만 할 윤리적 태도였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52세·사법연수원 27기)은 내 입장에선 충분히 그런 경계를 품을 만한 커리어를 가진 이였다. 서울법대를 나와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수원을 나온 후 판사로 임용되고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로펌의 대명사인 김앤장에 갔다가 잘나가는 스타트업 기업의 경영자로 스카우트된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 커리어는 충분히 범인들을 기죽게 할 만한 것이다. 여기에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내 편견까지 더해졌을 테니 더 말해 뭣하랴. 그런데 그를 만나고 나서 내가 품은 경계심이 불필요했던

    [시인이 만나는 법] 경계에서 기꺼이 줄타기의 모험을 즐기는 조광희 변호사

    [시인이 만나는 법] 경계에서 기꺼이 줄타기의 모험을 즐기는 조광희 변호사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변호사인데 아주 좋은 소설을 쓴다는 것이다. 재능은 비범하고 인품은 반듯하다고 했다. 그가 펴낸 첫 번째 소설 <리셋>을 가급적 편견에 기대지 않으려 노력하며 읽어본 기억이 있다. 역시나 수많은 사건을 맡아본 변호사의 소설이어서인지 플롯에 동원된 화소와 인물들을 엮는 솜씨나 정석과도 같은 구성에서 허물을 찾기 어려웠다. 정교한 구조물 같았다고 할까. 그런데 정작 내가 놀란 것은 문장에 스며 있는 어지간한 문학적 감수성과 직관, 그리고 치밀한 묘사력이었다. 그 순간 조광희 변호사(56·사법연수원 23기)는 내게 소설을 쓰는 변호사가 아니라 그냥 소설가로 각인되었다. [ 약

    [시인이 만나는 법] 법무장관 검찰총장과 같은 기수, 성찰과 고민, 그리고 새로운 도전… 최용훈 변호사

    [시인이 만나는 법] 법무장관 검찰총장과 같은 기수, 성찰과 고민, 그리고 새로운 도전… 최용훈 변호사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검사로 임용되어 24년간의 검사직을 마쳤는데도 이제 겨우 만 50의 나이. 그의 연수원 동기 한 사람은 장관이 되었고 또 한 사람은 검찰총장으로 영전했다. 뭔가 아쉽거나 미련이 있을 법도 한데 최용훈(50·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의 표정에는 묵혔던 걸 전부 다 비워낸 듯한, 자기 몫의 사역을 마친 이에게서 보이는 홀가분함이 있었다.     [  약   력  ] 충북 영동 출신으로 서울 서초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부산지검·서울중앙지검·성남지청 등을 거쳤

    [시인이 만나는 법] 양건 전 감사원장, “은퇴 이후의 삶, 고위공직자의 가장 아름답고 모범적인 사례”

    [시인이 만나는 법] 양건 전 감사원장, “은퇴 이후의 삶, 고위공직자의 가장 아름답고 모범적인 사례”

    안경알 너머로 반짝이는 안광이 예사롭지 않았다. 낡은 서가에서 100년 동안의 고독을 깨고 나와서는 태초의 햇볕과 마주친 견유학파의 깊고 그윽한 눈동자였달까. 역시나 그가 말문을 열었을 때 넉넉한 미소와 함께 현자의 문기(文氣)가 바투 드러났다. 양건 전 감사원장(75)은 동대문야구장에서 고2때 야구선수로 출전해 안타를 쳤던 이야기부터 꺼냈다. 물경 58년 전 이야기다.     [ 약 력 ]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양건(75) 전 감사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법학 석사, 서울대 대학원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숭전대 법학과 교수, 한양대 법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위

    [시인이 만나는 법]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 굽은 나무처럼 마지막까지 검찰이라는 산그늘 지켜

    [시인이 만나는 법]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 굽은 나무처럼 마지막까지 검찰이라는 산그늘 지켜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린, 새 정부 첫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마지막 순간까지 인사권자에게 고민을 안겨준 인물이라고 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가슴속에서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모종의 흥분이 일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칠 즈음, 나는 그가 그만한 도량을 가진 재사였음을 별 거부감 없이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서울 경동고와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6년 사법연수원을 제25기로 수료한 뒤,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특수통이자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법무부 송무과 검사, 거창지청장,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 대검 대변인, 서울중앙지

    [시인이 만나는 법] 정미숙 전국여성법무사회장… 두 손에는 법이라는 창과 배려라는 방패가

    [시인이 만나는 법] 정미숙 전국여성법무사회장… 두 손에는 법이라는 창과 배려라는 방패가

      전국여성법무사회(전여법) 회장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나는 대한법무사협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법무사에 대한 설명부터 찾아보았다. 다음과 같다. “법무사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법률전문가로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는 권리보장 전문가로서 역할을 다 하고 있다.”아니나 다를까 법무사는 일반 국민이 생활의 현장에서 가장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법률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3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대부분 법무사의 도움을 받아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친근한 직종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들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인식은 접근성이 좋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 정도의 초보적인 이해에 머물러 있었다. 활발히 매스컴이

    [시인이 만나는 법] 법조계 ‘봉사의 왕’ 오윤덕 변호사

    [시인이 만나는 법] 법조계 ‘봉사의 왕’ 오윤덕 변호사

      집안 얘긴 처음 털어놓는 거라고 했다. 1950년 만 여덟 살의 소년은 서울 종암동 관사에서 서울상대 교수인 아버지와 평양 숭의여전 출신 어머니 슬하에서 평탄하게 삶의 유년기를 보내고 있었다. 집에는 오르간이 있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터지고 국립대 교수인 아버지는 급히 몸을 피하면서 가족에게 먼저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피난을 가라고 이른다. 이렇게 가장이 없는 4인 가족은 한강을 건너기는 하였으나 전선은 이미 그의 가족을 앞질러 남으로 내려가 버린다. 피난길을 돌려 아버지가 있는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다시 나룻배로 한강을 건너게 된다. 뜨거운 뙤약볕이 지글지글 타오르던 그해 7월 초 강변에서 소년은 구토를 유발하는 악취와 함께 참혹하게 썩어가는 주검을 목도한다. 그 순

    [시인이 만나는 법] 이인복 전 대법관… 무위와 무심의 강렬한 힘

    [시인이 만나는 법] 이인복 전 대법관… 무위와 무심의 강렬한 힘

          듣자 하니 이인복(66·사법연수원 11기) 전 대법관은 법조계에서 신망이 매우 높은 분이라고 했다. 그것은 근거가 있는 말이었다. 리서치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그가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있던 때 법원의 구성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존경하는 판사로 뽑혔다는 것이다. 대법관직을 마칠 즈음에는 그를 도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그와 보낸 시간을 ‘천운’이라고까지 표현했다는 걸 봤다. 당연히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분이기에 이런 비현실적인 흠모가 가능하냔 말이다.     [ 약 력 ] 1978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

    [시인이 만나는 법] ‘수리남’ 민완 검사 모델… 김희준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시인이 만나는 법] ‘수리남’ 민완 검사 모델… 김희준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영화 <공공의 적2>에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비리를 저지른 재단이사장을 영웅적으로 징치했던 다혈질 강력계 검사 강철중(설경구 분)의 모델,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화제를 끌고 있는 <수리남>의 악명 높은 마약왕을 수사해서 기소한 민완 검사의 실제 모델. 김희준 변호사(55·사법연수원 22기)를 설명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되는 레퍼런스다. 하지만 그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받은 첫 인상은 강력통으로 이름을 날린 검사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그는 전라도 억양이 남아 있는 말투를 쓰는, 어떻게 보면 성실한 개척교회 목사님 같은 선량한 인상을 갖고 있었다.    

    [시인이 만나는 법] ‘론스타 분쟁 정부측 대리인’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

    [시인이 만나는 법] ‘론스타 분쟁 정부측 대리인’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

    한국의 폭풍 성장기를 상징하는 강남의 랜드마크 트레이드 타워 38층, 인터뷰이가 있는 법무법인 ‘피터앤김’ 사무실로 오르는 고속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살짝 마뜩한 설렘 같은 걸 느꼈다. 그것은 우리나라 최고 석학이나 작가, 예술가를 만나러 가던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10년 동안 한국 정부를 대리해 수조 원대가 걸린 국제투자분쟁 중재 사건을 이끌어온 김갑유 대표변호사(60·사법연수원 17기)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약 력 ] 김갑유 대표변호사는 국제분쟁·중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지난 30여 년간 M&A, 국제투자, IT,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00건이 넘

    [시인이 만나는 법] 정명원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검사 교수

    [시인이 만나는 법] 정명원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검사 교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하자면 나는 정명원 검사(44·사법연수원 35기)를 만나기 전까지 '검사'를 대면한 일이 없었다. 시민 일반으로서 이것은 아마도 다행스러운 일에 속할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불미한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본 적 없다는 뜻일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내 무의식 속에는 검사에 대한 다소간 부정적인 편견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검사란 닥치고 징치(懲治)하는 사람, 그러니까 죄를 물어서 벌을 주는 존재라는 어둡고 서늘한 이미지가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그런데, 이번에 만난 정 검사는 일반적인 검사상(像)을 실천하거나 강화하는 데는 별로 관심도 없고 소질도 없는 검사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는 “기소보다는 불기소를 더 잘 하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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