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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w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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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아터 안 데어 빈의 부활

    테아터 안 데어 빈의 부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위치한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은 역사적인 극장이다. 모차르트에게 <마술피리>를 의뢰했던 광대이자 흥행사 슈카네더의 주도로 1801년 개관했다. 1803년 1월에는 작곡가로 막 전성기에 접어든 32세의 베토벤에게 일종의 ‘상주작곡가’ 개념으로 방을 제공했다. 덕분에 베토벤은 자주 공연장에 내려가 오페라를 관람했다. 이미 귀가 많이 나빠져서 오케스트라 박스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았다고 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케루비니를 높이 평가한 것은 여기서 프랑스 오페라를 자주 접한 덕분이고, 그 격정적인 스타일은 베토벤 중기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은 테아터 안 데어 빈

    [Dr.K의 와인여정] (12)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②

    [Dr.K의 와인여정] (12)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②

        십여년전 나에게 법률자문을 해 준 중견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내가 아끼던 좋은 와인을 선물한 적이 있다. 얼마 후에 그 분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와인 어땠냐고 여쭈어보았는데 "너무 좋아서 한번에 다 마시지 않고 아껴서 장식장에 넣어두고 매일 한두잔씩 아내와 함께 마시고 있다"라는 답을 듣고 나는 혼비백산했다.    지난 호에 이어다섯째, 와인은 위스키나 브랜디(꼬냑) 등과 달리 한번 오픈하면 그자리에서 모두 마셔야 하고, 개봉 후에 오래 두고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코르크를 개봉한 후에 하루 이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량 때문에 귀한 와인을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다음날,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조각가 문신…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하다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조각가 문신…노예처럼 작업하고 신처럼 창조하다

          1961년 2월, 39세 한국인 화가가 프랑스 파리에 단돈 50달러를 지니고 도착했다. 지인의 집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그 부근에서 닷새나 노숙을 했다. 배가 너무 고파 센 강에 빠져 죽을 마음도 품었다. 그러다 이응노, 김흥수 화백을 만나 이들의 소개로 부유한 조각가의 고성(古城) 저택을 수리하는 일자리를 얻었다. 거기서 석공, 목수 일을 맡았다. 험한 중노동을 하면서 화가는 오히려 새로운 인생 변곡점을 맞는다. 딱딱한 돌덩이가 어느 순간 아기 살갗처럼 부드럽게 느껴지면서 조각품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 것이다. 망치와 끌을 잡고 돌을 쫄 때 나오는 경쾌한 소리는 시원(始原)의 음향처럼 들렸다. 고성 주인도 화가의 실력을 간파하고 ‘미술아카데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주목해야 할 디바 아스믹 그리고리안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주목해야 할 디바 아스믹 그리고리안

      요즘 세계 오페라하우스의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소프라노로 리투아니아 출신의 아스믹 그리고리안(1981-)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부터 활약상이 두드러지더니 그새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와 <엘렉트라>(이상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드보르작의 <루살카>(테아트로 레알 마드리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며칠 전에는 야나체크의 <예누파>(로열 오페라) 영상이 발매되었다. 이번 여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푸치니의 ‘삼부작’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자니 스키키>의 세 주역을 한꺼번에 노래해 격찬을 받았다. 19세기 중반 이후의 레퍼토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Dr.K의 와인여정] (11)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①

    [Dr.K의 와인여정] (11)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①

    오래전 나는 한 선배의 환갑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당시 주요 일간지의 발행인이었고, 그의 친한 동기 동창들이 일종의 합동 환갑잔치를 하는 자리였다. 그때 참석한 그의 친구중에는 전직 총리와 대기업 회장 등 저명인사도 여럿 있었다.이 자리에서 주인공은 본인과 동기들의 탄생 연도 산 (본인들과 나이가 똑같은) 프랑스 와인을 오픈하며 하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 와인은 아주 오래전 내가 파리특파원 시절에 오늘을 위하여 어렵게 구한 와인입니다. 제 나이와 똑같이 60년이나 숙성되었으니 얼마나 귀하고 훌륭한 와인이겠습니까!”라고 하며 참석자들에게 조금씩 따라주었다. 모든 참석자들은 "야~ 60년이나 된 이런 귀한 와인의 맛이 얼마나 황홀할까?"라며 벅찬 기대와 함께 조심스럽게 받아마셨다.그러나

    [미술의 창] 사진과 추상화

    [미술의 창] 사진과 추상화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느끼는 대로 그리는 마티스와 같은 화가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20세기에 추상화의 시대가 열렸다. 피카소와 같이 뜻밖의 형태로 실물을 재구성하거나 칸딘스키처럼 색과 선으로만 그리는 화가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실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능력보다 화가의 느낌에 따라 실물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추상화 조류를 만들어낸 또 다른 결정적 계기는 사진의 발명이다. 1830년대 은판 사진(daguerreotype)이 출현했을 때, 충격을 받은 화가 폴 들라호쉬(Paul Delaroche)는 “오늘부터 그림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화가의 손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실물을 재현하는 사진이 그림의 존재 기반을 무너뜨리는 폭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사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이어령, 정명환… 두 거목의 잔향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이어령, 정명환… 두 거목의 잔향

      한국 문화예술계 곳곳에 큼직한 족적을 남긴 이어령(1933~2022) 선생이 타계한 지 여섯 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고인의 신간 저서들이 여전히 잇달아 출간되며 대형 서점엔 ‘이어령 코너’가 별도로 마련될 정도이다. 어느 시사 월간지는 선생의 인터뷰를 생전에 연재했는데 녹음 분량이 많아서인지 사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9월호에도 실렸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다.이어령 선생에 이어 20여 일 후에 불문학계의 거목 정명환(1929~2022) 교수가 별세했다. 대중적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정 교수의 부음은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 지성사 계보를 꿰뚫는 지식인이라면 정 교수의 학문적 내공이 얼마나 심오한지 알 것이리라. 그는 불문학을 바탕으로 문학, 예술 전반

    [Dr.K의 와인여정] (10) 와인 ‘잘’ 마시기

    [Dr.K의 와인여정] (10) 와인 ‘잘’ 마시기

      나와 함께 와인을 마신 적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서 “Dr. K가 직접 서빙해 주는 와인은 특히 맛있다”라는 평을 자주 듣는다. 똑같은 와인이라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맛과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와인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최대로 끌어내 마시기 위해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know-how를 소개하고자 한다.2021년에 개봉된 007영화 No Time To Die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MI6의 동료 머니페니와 함께 Q의 집을 방문하여 저녁식탁에 있는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와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와인이 프랑스 보르도의 St. Emilion의 Chateau Angelus라는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2015 빈티지였다.   이 장면에서 제임스 본드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전형적인 독일인이었다. 고향 아이제나흐는 물론 젊은 시절 일했던 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는 모두 독일 중부 튀링겐 주에 속한다. 그 다음의 일터 쾨텐과 마지막 라이프치히도 각각 튀링겐에 접한 작센 안할트와 작센 지역이다. 그는 평생 독일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 독일 중동부조차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독일 바로크 음악의 완성자로서 바흐의 업적은 무려 27년간(1723~50)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음악총책)로 봉직한 라이프치히 시기에 몰려있다. 하지만 더 즐겁게 창작욕을 불태운 시기는 쾨텐 궁정악장 시절(1717~23)이었다. 당시 유럽 음악의 주류는 이탈리아였는데, 쾨텐 영주 레오폴트도 이탈리아풍의 콘체르

    [Dr.K의 와인여정] (9)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④

    [Dr.K의 와인여정] (9)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④

      3회에 걸쳐서 와인투자의 시장, 환경, 방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와인에 투자해야 할까?’에 관하여 이야기해 볼까 한다.첫째, 시장성이 있는 와인을 추천한다. 시장이란 수요와 공급이 항상 충분히 존재하며 비교적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복수의 실제 매도자와 복수의 실제 매수자가 존재해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고, 생산량, 생산과정, 기후정보, 와인평론가들의 시음평 등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와인을 추천한다. 다시 말해 구입할 때 바가지 쓸 염려 없고, 또 매도를 원할 때 언제든지 정상적인 시장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와인을 말한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와인을 구매하여 후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도

    [미술의 창] "당신보다 그림을 더 사랑합니다" - 마티스의 청혼

    [미술의 창] "당신보다 그림을 더 사랑합니다" - 마티스의 청혼

      부거호우 교수로부터 “너는 절대 할 수 없을 거야”라는 얘기를 듣고 좌절하고 있을 때 마티스는 카미유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시골 출신이었던 그녀는 파리에서 모자 가게 종업원으로 빈곤하게 살았지만, 자기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직접 디자인하고, 날씬하고 가녀린 자신의 몸매에 착 맞는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작은 사치를 즐길 줄 아는 명랑하고 자립적인 여성이었다. 카미유와 마티스는 동거를 시작했고 딸도 낳았다. 미혼모를 금기시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카미유는 생활비를 보태며 마티스를 뒷바라지했다. 그러던 중 꽁꽁 얼어붙었던 두 사람의 삶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마티스의 그림이 살롱 전시에 초대된 것이다. 카미유의 뒷모습을 그린 'Woman Reading'을 포함해 8점이 전부

    [Dr.K의 와인여정] (8)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③

    [Dr.K의 와인여정] (8)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③

      영국 런던에서 M4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약 3시간 정도 가면 Gastard라는 아주 평범한 전형적인 영국의 시골마을이 있다. 이 마을 어귀에 누가 보아도 평범한 조그마한 창고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30미터 지하에 축구장 23개 넓이의 와인 저장소가 있고 거기엔 시가 약 5조 원의 와인 150만여 상자가 완벽한 온도, 습도 그리고 보안 속에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평범한 건물 입구에 붙은 “Octavian Corsham Cellars”라는 문패를 보기 전까지는.이곳은 약 150년 전부터 대리석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는데, 영국 국방부가 1934년에 접수하여 지하화약고 벙커로 쓰던 것을 Octavian이라는 와인 거상이 인수하여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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