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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오페라 세리아의 허장성세! 피치 연출의 헨델 <리날도>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오페라 세리아의 허장성세! 피치 연출의 헨델 <리날도>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를 비극 오페라로 생각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 보엠> 등등… 하지만 오해다. 세리아는 슬픈 게 아니라 진지하다(심각)는 뜻이며, 원래 오페라 세리아란 18세기의 진지한 오페라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전형은 바로크 후기의 이탈리아 오페라들이다.<리날도>(1711)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이 런던을 겨냥해 작곡한 초기 세리아다. 십자군 시기의 예루살렘이라는 배경, '울게 내버려 두소서(Lascia ch'io pianga)'를 비롯한 매력적인 노래에 힘입어 바로크 시대의 인기 오페라로 남았다. 독일 태생인 헨델은 오페라 공부를 이탈리아에

    [Dr.K의 와인여정]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Dr.K의 와인여정]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많은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라고 묻곤 한다. 이 질문은 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와인 10가지 혹은 20가지를 뽑으라’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와인의 세계는 끝없는 탐구 여정(hedonistic journey)이다.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은 어떤 것들이며, 내가 왜 그 와인들을 좋아하는 것인가?’ ‘나는 왜 어떤 와인이 더 좋고 어떤 와인은 덜 좋게 느끼는가?’ ‘나의 좋은 와인 기준은 무엇이고 남들의 기준과 어떻게 다른가?’ 등등 끝없는 질문을 하고 나름 탐구하였다.나의 인생 여정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예측 불가능의 미스터리, 변화무쌍함, 어두움과 밝음, 기쁨과 슬픔 등이 공존하는 인

    [미술의 창] 김환기의 점화(點畵): 달항아리의 흔적을 지운 추상적 도약

    [미술의 창] 김환기의 점화(點畵): 달항아리의 흔적을 지운 추상적 도약

      마티스와 피카소가 서양에서 추상화 시대를 여는 징검다리였다면 한국에서 그 역할은 김환기가 했다고 할 수 있다. 마티스와 피카소는 본인이 직접 추상화를 그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다른 작가들이 추상화 시대를 열었다. 반면 김환기는 구상적인 그림을 오래 그리다가 추상으로 변화했다. 서양에서 여러 세대에 거쳐서 나타난 변화가 한국에서는 한 사람의 화업사(畵業史)에 응축되어 있다.김환기는 1935년 동경에서 데뷔한 뒤 30여 년 동안은 달항아리, 구름, 산, 달, 새, 매화 따위를 간결한 형태로 축약하여 그리는데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이런 소재를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간략한 형태들이 캔버스라는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하게 그려냈다. 김 화백이 가장 사랑한 것은 달항아리 이미지였다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영웅 손기정의 탄생 110주년…한국마라톤 부활을 기대한다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영웅 손기정의 탄생 110주년…한국마라톤 부활을 기대한다

      2001년 4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맨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자 세계 언론은 ‘비(非)케냐 선수 우승!’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만큼 세계 마라톤대회에서 케냐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케냐,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들의 활약상은 요즘도 여전하다. 1950년 4월 보스턴마라톤대회의 1, 2, 3위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였다. 이에 앞서 1947년 이 대회에서도 서윤복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우승자를 조련한 감독은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은 육상 지도자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카리스마

    [Dr.K의 와인여정]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Dr.K의 와인여정]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아주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 현대경제이론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담당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원로 교수였다. 교수 포함 인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세미나 코스였는데, 수업마다 읽어야 할 과제가 책과 논문 등 수백 페이지가 넘는 살인적인 분량이어서 종종 잠을 설치곤 했다. 전공 필수 중의 하나였고, 좀 큰 테이블에 다섯 명이 둘러앉아 수업을 하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망신과 낭패를 피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을 장황하게 요약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하루는 교수님이 칠판에 열개 남짓한 수식(equation)을 적었다. 그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박하사탕이 녹는 듯한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더 궁극적인 충격은 그 코스 마지막 수업에서 교수님이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007년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특이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아있는 사람 중 세계 최고의 천재 100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천재라 함은 지능지수를 따진 것이 아니다. 패러다임 전환, 대중적 찬사, 지적 능력, 성취, 문화적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국의 지성인 4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였다. 당연히 영미권에 편향된 결과가 나왔지만 이스라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19위에 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음악인 중에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필립 글래스(9위)에 이은 두 번째 순위였다. 바렌보임은 암보 능력이 무척 뛰어나다고 한다. 그 길고 복잡한 오케스트라 총보를 외워서 지휘한다. 연주자 중에 이처럼 악보를 사진 찍듯 기억해 한 번 공부하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요즘 나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아들이 드디어 성년이 되어 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나와 함께 어디서든 떳떳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올해 영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런던 근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나는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시절)부터 와인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려고 시도했었다. 미슐랭스타 음식점 등에도 여러 번 데려가서 테이블 매너와 와인 서빙, 시음(물론 입에서 맛만보고 뱉게 하였지만) 등을 경험하게 하였고, 여러 와인의 빛깔과 향과 맛을 보게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 보면 와인에 대하여 나름 좀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포도 품종이라든지 오래된 와인인지 '영'(young)한

    [미술의 창] 말의 천재 피카소 “그림 그리는 건 맹인(盲人)의 직업”

    [미술의 창] 말의 천재 피카소 “그림 그리는 건 맹인(盲人)의 직업”

      현대의 많은 미술가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북을 통해 자기 작품의 이미지를 올려놓고 홍보한다. 그 이미지 밑에는 해시태그 몇 개로 연결된 단어들이 있다. 이 분절된 단어들은 계속 퍼뜨려지고 반복되지만, 미술의 정수(精髓)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찾기는 힘들다.피카소는 그림의 천재였지만 창작을 위해 천착한 자신의 경험을 시적(詩的)인 언어로 풀어내는 말의 천재이기도 했다. 지난 칼럼에서 나는 “예술은 진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거짓말이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소개하고 큐비즘을 설명했다. 그 외에도 피카소는 주옥같은 말들을 남겼다.피카소는 “나는 라파엘처럼 그리는데 4년이 걸렸고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평생이 걸렸다”라는 말했다. 또 “프로같이 규칙을 배워라. 그러면 규칙을 깰 수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한국가곡(K아트송), 세계무대 진출 갈망한다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한국가곡(K아트송), 세계무대 진출 갈망한다

      ‘K Art Song’이 무엇일까. 9월 16일 미국 미시건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 공연 포스터에 실린 문구이다. 알고 보니 ‘한국가곡’이다. 한국가곡 연구자 매튜 톰슨 교수가 주도한 이 음악회에서 성악가 잭 모린은 <봄처녀>와 <명태>를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불렀다. 유튜브로 검색해 이 공연을 보니 한국 가곡은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예술의전당 마당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내한(來韓) 공연 때 부른 <그리운 금강산>이 가끔 나온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 정서를 절묘하게 표현한 절창이다. 조수미 소프라노도 해외 공연 때 자주 한국가곡을 부른다.한국가곡은 100년 역사를 맞았다. 1920년대 초에 홍난파, 박태준, 현제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나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와인을 마셔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은 음악가였다. 독일의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였는데 그는 일명 ‘신이 내린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교향악단 단원들의 미세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명성(원성?)이 자자하던 이였다(우리 같은 범인의 귀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음의 차이를 그는 귀신같이 잡아내곤 하였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단원들 사이에서는 그를 ‘개의 귀를 가진 사나이’라 부르곤 했다. 개는 인간보다 청각능력이 최소 4배 이상 뛰어나고 음원의 위치 파악도 인간보다 수십배 뛰어나다고 한다.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2015년 그를 내게 소개해 준 현지 언론인 덕분이었다. 그 언론인 역시 와인을 좋아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는 아마도 가장 많은 오페라 팬들이 사랑하는 이름일 것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1853)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비올레타는 순결한 여인이기는커녕 ‘코르티잔’이다. 코르티잔은 ‘비싼 창녀’로 인식되곤 하지만 이 오페라의 무대인 19세기의 프랑스 파리에서는 좀 달랐다. 하룻밤 화대로 몸을 파는 여인이 아니라 의식주 일체를 제공하는 후원자의 공개적인 애인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적어도 그 기간에는 한 남자의 여인인 것이 원칙이었다. 물론 ‘화류계 여자’ 취급을 받았지만 유명 코르티잔은 귀족부인 못지않은 호사스런 생활을 했고, 파리 사람들은 연예인을 바라보듯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십거리로 삼았다. 후원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 여자를 데리고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 중 하나가 “Out of Africa”에서 메릴스트립이 로버트레드포드와 함께 노란색 쌍엽기를 타고 그림보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대지를 비행하다가 메릴스트립이 황홀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뒤로 뻗어 로버트레드포드의 손을 잡는 장면이다.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울려 퍼지며 펼쳐지는 그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인상 깊은 장면이다.(이 장면은 유튜브에도 여럿 올라와 있으니 시간내어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오래전 Pichon Lalande 1989를 마시면서 불현듯 위의 장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DVD를 틀어 그 장면을 반복해 보며 이 와인을 마시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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