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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007년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특이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아있는 사람 중 세계 최고의 천재 100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천재라 함은 지능지수를 따진 것이 아니다. 패러다임 전환, 대중적 찬사, 지적 능력, 성취, 문화적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국의 지성인 4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였다. 당연히 영미권에 편향된 결과가 나왔지만 이스라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19위에 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음악인 중에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필립 글래스(9위)에 이은 두 번째 순위였다. 바렌보임은 암보 능력이 무척 뛰어나다고 한다. 그 길고 복잡한 오케스트라 총보를 외워서 지휘한다. 연주자 중에 이처럼 악보를 사진 찍듯 기억해 한 번 공부하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요즘 나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아들이 드디어 성년이 되어 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나와 함께 어디서든 떳떳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올해 영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런던 근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나는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시절)부터 와인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려고 시도했었다. 미슐랭스타 음식점 등에도 여러 번 데려가서 테이블 매너와 와인 서빙, 시음(물론 입에서 맛만보고 뱉게 하였지만) 등을 경험하게 하였고, 여러 와인의 빛깔과 향과 맛을 보게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 보면 와인에 대하여 나름 좀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포도 품종이라든지 오래된 와인인지 '영'(young)한

    [미술의 창] 말의 천재 피카소 “그림 그리는 건 맹인(盲人)의 직업”

    [미술의 창] 말의 천재 피카소 “그림 그리는 건 맹인(盲人)의 직업”

      현대의 많은 미술가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북을 통해 자기 작품의 이미지를 올려놓고 홍보한다. 그 이미지 밑에는 해시태그 몇 개로 연결된 단어들이 있다. 이 분절된 단어들은 계속 퍼뜨려지고 반복되지만, 미술의 정수(精髓)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찾기는 힘들다.피카소는 그림의 천재였지만 창작을 위해 천착한 자신의 경험을 시적(詩的)인 언어로 풀어내는 말의 천재이기도 했다. 지난 칼럼에서 나는 “예술은 진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거짓말이다”라는 피카소의 말을 소개하고 큐비즘을 설명했다. 그 외에도 피카소는 주옥같은 말들을 남겼다.피카소는 “나는 라파엘처럼 그리는데 4년이 걸렸고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평생이 걸렸다”라는 말했다. 또 “프로같이 규칙을 배워라. 그러면 규칙을 깰 수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한국가곡(K아트송), 세계무대 진출 갈망한다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한국가곡(K아트송), 세계무대 진출 갈망한다

      ‘K Art Song’이 무엇일까. 9월 16일 미국 미시건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 공연 포스터에 실린 문구이다. 알고 보니 ‘한국가곡’이다. 한국가곡 연구자 매튜 톰슨 교수가 주도한 이 음악회에서 성악가 잭 모린은 <봄처녀>와 <명태>를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불렀다. 유튜브로 검색해 이 공연을 보니 한국 가곡은 청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예술의전당 마당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내한(來韓) 공연 때 부른 <그리운 금강산>이 가끔 나온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 정서를 절묘하게 표현한 절창이다. 조수미 소프라노도 해외 공연 때 자주 한국가곡을 부른다.한국가곡은 100년 역사를 맞았다. 1920년대 초에 홍난파, 박태준, 현제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나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와인을 마셔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은 음악가였다. 독일의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였는데 그는 일명 ‘신이 내린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교향악단 단원들의 미세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명성(원성?)이 자자하던 이였다(우리 같은 범인의 귀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음의 차이를 그는 귀신같이 잡아내곤 하였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단원들 사이에서는 그를 ‘개의 귀를 가진 사나이’라 부르곤 했다. 개는 인간보다 청각능력이 최소 4배 이상 뛰어나고 음원의 위치 파악도 인간보다 수십배 뛰어나다고 한다.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2015년 그를 내게 소개해 준 현지 언론인 덕분이었다. 그 언론인 역시 와인을 좋아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는 아마도 가장 많은 오페라 팬들이 사랑하는 이름일 것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1853)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비올레타는 순결한 여인이기는커녕 ‘코르티잔’이다. 코르티잔은 ‘비싼 창녀’로 인식되곤 하지만 이 오페라의 무대인 19세기의 프랑스 파리에서는 좀 달랐다. 하룻밤 화대로 몸을 파는 여인이 아니라 의식주 일체를 제공하는 후원자의 공개적인 애인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적어도 그 기간에는 한 남자의 여인인 것이 원칙이었다. 물론 ‘화류계 여자’ 취급을 받았지만 유명 코르티잔은 귀족부인 못지않은 호사스런 생활을 했고, 파리 사람들은 연예인을 바라보듯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십거리로 삼았다. 후원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 여자를 데리고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 중 하나가 “Out of Africa”에서 메릴스트립이 로버트레드포드와 함께 노란색 쌍엽기를 타고 그림보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대지를 비행하다가 메릴스트립이 황홀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뒤로 뻗어 로버트레드포드의 손을 잡는 장면이다.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울려 퍼지며 펼쳐지는 그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인상 깊은 장면이다.(이 장면은 유튜브에도 여럿 올라와 있으니 시간내어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오래전 Pichon Lalande 1989를 마시면서 불현듯 위의 장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DVD를 틀어 그 장면을 반복해 보며 이 와인을 마시고 나

    [미술의 창] 큐비즘의 산(山)에 함께 오른 피카소와 브라크

    [미술의 창] 큐비즘의 산(山)에 함께 오른 피카소와 브라크

    피카소의 큐비즘에는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있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이다. 브라크가 병원에 입원하자 피카소는 걱정이 되어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간호사는 “브라크 여사(Madame Braque)가 환자와 같이 계신다”면서 면회를 못하게 했다. 허탕을 치고 돌아간 피카소는 친구들을 만나 “내가 바로 ‘브라크 여사’라는 것”을 간호사가 모르고 있다고 화를 잔뜩 냈다. 피카소에 대한 브라크의 ‘사랑’도 못지 않았다. 브라크는 “나와 피카소는 같이 밧줄에 묶여서 큐비즘이라는 산에 올랐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피카소가 큐비즘을 발전시켜 나가던 시기에 브라크는 큐비즘의 원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던 유일한 동료 화가였다. 둘은 큐비즘의 새로운 문법에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역도산과 김일, 그리고 김기수...헝그리스포츠의 영웅들에 얽힌 사연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역도산과 김일, 그리고 김기수...헝그리스포츠의 영웅들에 얽힌 사연

      ‘10·26’이라면 대부분 한국인들은 1979년 10월 26일 저녁에 벌어진 박정희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떠올리리라. 역사 인물 가운데 그날 사망한 또 다른 거물은 안중근 의사에 총격으로 쓰러진 이토 히로부미가 있다. 1909년 하얼빈에서다. 그날 별세한 인물 가운데 프로 레슬러 김일도 있다. ‘박치기 왕’ 김일은 1970년대 프로레슬링 전성시대에 ‘국민 영웅’이었다. 거구의 상대 선수를 박치기 한 방으로 쓰러뜨려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스포츠 스타의 생애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김일의 행적을 취재하던 중 일본 프로레슬링의 신화적 인물 역도산, 그의 제자인 김일, 한국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 이들 3인의 각별한 인연을 알게 되었다.1955년 추석날에 여수시민 씨름대회에서

    [Dr.K의 와인여정] (16) 와인, 그리고 개성

    [Dr.K의 와인여정] (16) 와인, 그리고 개성

      “Reputation is what people think of you. Character is what you are!” (평판이란 세상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고, 개성이야말로 진정한 너 자신이다!) 내가 최근에 본 영화 King’s Man 3편에서 주인공 Duke of Oxford가 그의 외아들 Conrad에게 한 대사다. 내가 평소 와인에 대해 견지해 오던 나의 소신을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라 퍽 인상적이었다.2015년 나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wine merchants(‘네고시앙’이라고 한다)와 와인평론가 모임에 참석하여 간단한 주제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주제는 ‘최근 와인업계의 추세에 대한 우려’였다. M. Elef 작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삼중으로 고향 없는 사람의 탄식”… 말러의 교향곡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삼중으로 고향 없는 사람의 탄식”… 말러의 교향곡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살아있을 때 세계적 지휘자였지만 작곡가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사후 반세기쯤 지난 1960-61년에야 1차 말러 붐이 일어나면서 주요 교향곡 작곡가로 등극하는데, 탄생 100주년과 서거 50주기가 2년에 걸쳐 붙어있었던 덕을 봤다. 50년 후인 2010-11년에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었고 이번에는 그 파고가 더 컸다. 두 해 동안 세계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의 연주회수가 베토벤에게 필적했다고 하니 말이다. 말러 교향곡의 평균 연주시간이 베토벤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주시간 기준으로는 잠시 역전했을 수도 있겠다. 말러는 오스트리아 국적이지만 유대인이었다. 게다가 태어난 곳은 보헤미아 한복판의 독일어 사용지역이었다

    [Dr.K의 와인여정] (15) 와인, 생명 그리고 인생

    [Dr.K의 와인여정] (15) 와인, 생명 그리고 인생

      “모든 것에는 종말이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모든 것은 궁극의 소멸을 향해 진행된다. 그 이유를 물리학에서는 열역학 제2의 법칙(일명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모든 생명은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대부분의 인생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약 10년 전에 런던에서 와인클래스를 주관한 적이 있었다. 1년간 내가 준비한 강의와 곁들여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하는 코스였다. 그 코스에서 수백 가지의 다양한 와인을 다루었는데, 코스 마지막에 수강자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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