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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의 창] 사진과 추상화

    [미술의 창] 사진과 추상화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느끼는 대로 그리는 마티스와 같은 화가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20세기에 추상화의 시대가 열렸다. 피카소와 같이 뜻밖의 형태로 실물을 재구성하거나 칸딘스키처럼 색과 선으로만 그리는 화가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실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능력보다 화가의 느낌에 따라 실물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추상화 조류를 만들어낸 또 다른 결정적 계기는 사진의 발명이다. 1830년대 은판 사진(daguerreotype)이 출현했을 때, 충격을 받은 화가 폴 들라호쉬(Paul Delaroche)는 “오늘부터 그림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화가의 손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실물을 재현하는 사진이 그림의 존재 기반을 무너뜨리는 폭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이어령, 정명환… 두 거목의 잔향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이어령, 정명환… 두 거목의 잔향

      한국 문화예술계 곳곳에 큼직한 족적을 남긴 이어령(1933~2022) 선생이 타계한 지 여섯 달이 지났다. 그런데도 고인의 신간 저서들이 여전히 잇달아 출간되며 대형 서점엔 ‘이어령 코너’가 별도로 마련될 정도이다. 어느 시사 월간지는 선생의 인터뷰를 생전에 연재했는데 녹음 분량이 많아서인지 사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9월호에도 실렸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다.이어령 선생에 이어 20여 일 후에 불문학계의 거목 정명환(1929~2022) 교수가 별세했다. 대중적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정 교수의 부음은 언론에서도 크게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 지성사 계보를 꿰뚫는 지식인이라면 정 교수의 학문적 내공이 얼마나 심오한지 알 것이리라. 그는 불문학을 바탕으로 문학

    [Dr.K의 와인여정] (10) 와인 ‘잘’ 마시기

    [Dr.K의 와인여정] (10) 와인 ‘잘’ 마시기

      나와 함께 와인을 마신 적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서 “Dr. K가 직접 서빙해 주는 와인은 특히 맛있다”라는 평을 자주 듣는다. 똑같은 와인이라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맛과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와인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최대로 끌어내 마시기 위해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know-how를 소개하고자 한다.2021년에 개봉된 007영화 No Time To Die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MI6의 동료 머니페니와 함께 Q의 집을 방문하여 저녁식탁에 있는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와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와인이 프랑스 보르도의 St. Emilion의 Chateau Angelus라는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2015 빈티지였다.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전형적인 독일인이었다. 고향 아이제나흐는 물론 젊은 시절 일했던 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는 모두 독일 중부 튀링겐 주에 속한다. 그 다음의 일터 쾨텐과 마지막 라이프치히도 각각 튀링겐에 접한 작센 안할트와 작센 지역이다. 그는 평생 독일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 독일 중동부조차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독일 바로크 음악의 완성자로서 바흐의 업적은 무려 27년간(1723~50)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음악총책)로 봉직한 라이프치히 시기에 몰려있다. 하지만 더 즐겁게 창작욕을 불태운 시기는 쾨텐 궁정악장 시절(1717~23)이었다. 당시 유럽 음악의 주류는 이탈리아였는데, 쾨텐 영주 레오폴트도 이탈리아풍의 콘

    [Dr.K의 와인여정] (9)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④

    [Dr.K의 와인여정] (9)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④

      3회에 걸쳐서 와인투자의 시장, 환경, 방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와인에 투자해야 할까?’에 관하여 이야기해 볼까 한다.첫째, 시장성이 있는 와인을 추천한다. 시장이란 수요와 공급이 항상 충분히 존재하며 비교적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복수의 실제 매도자와 복수의 실제 매수자가 존재해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고, 생산량, 생산과정, 기후정보, 와인평론가들의 시음평 등 해당 와인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와인을 추천한다. 다시 말해 구입할 때 바가지 쓸 염려 없고, 또 매도를 원할 때 언제든지 정상적인 시장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와인을 말한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 와인을 구매하여 후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높은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

    [미술의 창] "당신보다 그림을 더 사랑합니다" - 마티스의 청혼

    [미술의 창] "당신보다 그림을 더 사랑합니다" - 마티스의 청혼

      부거호우 교수로부터 “너는 절대 할 수 없을 거야”라는 얘기를 듣고 좌절하고 있을 때 마티스는 카미유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시골 출신이었던 그녀는 파리에서 모자 가게 종업원으로 빈곤하게 살았지만, 자기에게 어울리는 모자를 직접 디자인하고, 날씬하고 가녀린 자신의 몸매에 착 맞는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작은 사치를 즐길 줄 아는 명랑하고 자립적인 여성이었다. 카미유와 마티스는 동거를 시작했고 딸도 낳았다. 미혼모를 금기시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카미유는 생활비를 보태며 마티스를 뒷바라지했다. 그러던 중 꽁꽁 얼어붙었던 두 사람의 삶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마티스의 그림이 살롱 전시에 초대된 것이다. 카미유의 뒷모습을 그린 'Woman Reading'을 포함해 8점이

    [Dr.K의 와인여정] (8)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③

    [Dr.K의 와인여정] (8) 와인에 한번 투자해 볼까? ③

      영국 런던에서 M4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약 3시간 정도 가면 Gastard라는 아주 평범한 전형적인 영국의 시골마을이 있다. 이 마을 어귀에 누가 보아도 평범한 조그마한 창고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30미터 지하에 축구장 23개 넓이의 와인 저장소가 있고 거기엔 시가 약 5조 원의 와인 150만여 상자가 완벽한 온도, 습도 그리고 보안 속에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평범한 건물 입구에 붙은 “Octavian Corsham Cellars”라는 문패를 보기 전까지는.이곳은 약 150년 전부터 대리석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는데, 영국 국방부가 1934년에 접수하여 지하화약고 벙커로 쓰던 것을 Octavian이라는 와인 거상이 인수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언어 놀이…이름에서 받침을 빼면 어떻게 읽힐까

    [고승철의 문향(文香) 오디세이] 언어 놀이…이름에서 받침을 빼면 어떻게 읽힐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거꾸로 읽어도 같은 발음인 ‘우영우’라는 이름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극중 우영우 변호사가 말하는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이란 단어에 새삼 관심을 갖는다.필자는 2018년에 펴낸 《춘추전국시대》라는 시집에서 ‘우병우’라는 시를 발표했는데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윤나 박영박 선상선 우병우 윤시윤 이선이 정유정/ 앞뒤로 읽어도/ 돌고 돌아 같은 이름/ 운율 맞아 좋을시고!이런 말을 회문(回文)이라는군/ 영어로는 palindrome/ 인터넷 찾아보니 재밌는 회문 많네여보 안경 안 보여/ 다시 합창합시다/ 자꾸만 꿈만 꾸자/ 아들 딸이 다 컸다 이 딸들아Nurses run. / Was it a car o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오페라 ‘루살카’의 예로 본 레지테아터의 매력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오페라 ‘루살카’의 예로 본 레지테아터의 매력

      1597년 오페라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2만5000편이 넘는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반복 공연되는 오페라는 많지 않다. 웬만한 애호가라도 오페라 제목 100편 이상을 대기는 힘들 것이고, 인기작 상위 수십 편이 세계 오페라하우스 공연 목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같은 오페라의 출연진이 다른 음반들을 구해 음악적 완성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감상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했다. 영상 감상이 일반화된 지금은 다르다. 가수와 지휘 못지않게 연출의 비중이 확대되었기에 같은 오페라라도 ‘연극적 해석’을 통해 여러 관점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연출자의 역할이 커진 사례로 ‘레지테아터(Regietheater)'를 꼽을 수 있다. 연극 강국 독일에서

    [Dr.K의 와인여정] (7) 와인에 한번 투자해볼까? ②

    [Dr.K의 와인여정] (7) 와인에 한번 투자해볼까? ②

      Liquid Asset. 경제, 재무 혹은 회계학에서는 유동자산이라 한다. 즉 현금이나 현금화 하기 용이한 형태의 자산을 가리킨다. 그러나 와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투자대상으로서의 와인을 Liquid Asset이라 종종 부른다. 왜냐하면 와인은 액체이면서 자산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물론 공인된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와인이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인 면에서 그리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세계 와인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권위있는 기관 중의 하나가 Liv-Ex(London International Vintners Exchange, 런던국제와인거래소)다. 이 Liv-Ex에서 매달 발표하는 Liv-Ex Index 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와인 가격의 지표가 되는

    [미술의 창] “너는 절대로 할 수 없을 거야” - 마티스의 좌절과 성공

    [미술의 창] “너는 절대로 할 수 없을 거야” - 마티스의 좌절과 성공

    마티스는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와 실랑이 끝에 파리에서 1년만 미술 공부를 하기로 허락을 받았다. 마티스는 곧바로 파리국립미술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부거호우(William-Adolph Bouguereau) 교수를 찾아갔다.   당시 부거호우는 화가가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작품값이 가장 비싼 화가 중 한명이었다. 대학 내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이 있었다. 화가로 데뷔하려면 공식 살롱에서 전시를 해야 했는데, 전시 작품을 뽑는 결정권이 그에게 있었다. 그에게 인정받는 것은 화가로서 성공하는데 첫걸음이었다. 부거호우는 천재적인 기술과 능력을 지닌 화가였다. 그는 여성 신체의 아름다운 곡선, 천진난만한 어린

    [Dr.K의 와인여정] (6) 와인에 한번 투자해볼까? ①

    [Dr.K의 와인여정] (6) 와인에 한번 투자해볼까? ①

      '7만7675t!’ 국내에서 ‘국민 주류’로 손꼽히는 소주와 맥주를 제치고 와인이 가장 많이 수입한 주종 1위에 2년 연속 올랐다(2021년 기준).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 규모는 2017년 2억1004만 달러(약 2743억 원)에서 2020년 3억3002만 달러(약 4310억 원), 2021년에는 5억5981만 달러(약 7311억 원)로 급증했다(조선일보 2022년 7월 2일자 보도).전세계 와인시장은 2021년도에 3402.3억 달러(442조3000억 원)에서 2028년에는 4567.6억 달러(593조8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Fortune Business Insights,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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