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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웹툰작가, 중국 게임업체에 로열티 받는다

    나승훈 작가, 로코조이社와의 캐릭터 이용계약 체결

    손현수 기자 des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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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인기 웹툰 '놓지마 정신줄' 시리즈로 유명한 나승훈 작가와 중국계 게임업체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이 1년 6개월 간의 긴 협상끝에 최근 게임 '마스터 탱커' 속 주요 캐릭터에 대한 지식재산권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로코조이가 게임 속에 캐릭터 원작자인 나 작가를 표시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지식재산권을 한층 두텁게 보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상은 지식재산권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강호의 조정욱(45·사법연수원 27기) 대표변호사와, 김정은(29·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 법무법인 남산의 전해청(42·33기) 변호사가 주도했다. 강호 측은 나 작가의, 남산 측은 로코조이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협상을 이끌었다.<그림>

    나 작가는 2003년부터 세계적인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만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속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웹툰을 그려 인터넷에 올렸다. 이 웹툰은 온라인 상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블리자드는 나 작가를 미국 본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A사는 나 작가의 캐릭터를 무단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후 로코조이 중국 본사는 A사와 캐릭터 관련 저작권 계약을 맺고 2013년 1월 중국에서 모바일게임 마스터 탱커를 출시했다. 마스터 탱커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내 각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누적 사용자가 700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같은해 11월에는 한국에도 출시됐는데 뒤늦게 자신이 그린 웹툰 캐릭터가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 작가는 지난해 2월 강호와 함께 로코조이와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지식재산권 이용 협상에 들어갔다.

    1년 6개월 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나 작가와 로코조이는 △한·중시장에서 로코조이가 이용했거나 이용할 캐릭터의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게임 내 원작자인 나 작가를 표시하며 △저작권 양도가 아닌 기간라이센스 계약 체결로 로코조이가 해당 캐릭터들을 한국에서는 10년, 중국에서는 5년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지식재산권의 보호 범위 등을 둘러싼 법률적 쟁점과 문화적 차이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나 작가를 대리한 조 대표변호사는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본토의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다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합리적인 협의점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한국시장의 저작권사용에 관해서만 협의를 했으나 추후 원만한 대화를 통해 협의내용을 확장시켜 중국시장 저작권 사용권까지 보장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로코조이를 대리한 전 변호사 역시 "서로 법률적 해석이 다르다보니 통상 소요되는 협상기간보다 길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저작권 보호에 소극적이던 중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 변호사는 "유명 웹툰 작가와 중국 게임기업의 원만한 저작권 계약 합의는 앞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작가들이 저작권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중국기업들이 예전과 달리 저작권을 존중하려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도 "양측이 서로의 주장만 했으면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기업인 로코조이가 한국의 저작권자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작가들이 저작권을 보호받는데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코조이도 합의 직후 "중국 내 수 많은 게임이나 콘텐츠가 원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로코조이가 한국에 있는 저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다른 게임사들의 빈번한 저작권침해 실태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나 작가 등도 이번 합의가 지식재산권 보호에 새로운 지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 작가는 "소송까지 갔으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작가들의 지식재산권이 한층 더 보호받길 바란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창작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민숙 로코조이 한국법인 본부장은 "중국계 기업은 저작권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이러한 인식을 깨고 싶다"며 "소비자들에게 적법한 절차를 거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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