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edu
  • 법률신문 뉴스

    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연극 ‘법대로 합시다’ 재판장 맡은 설경수 변호사

    "법의 잣대는 공평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손현수 desk@lawtimes.co.kr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재판장 '안절로'는 겉으로는 '법률을 허수아비로 만들 수 없다'고 큰소리 치지만 뒤에서는 법질서를 유린하는 인물입니다. 여주인공 '노사빈'은 안절로에게 억울함을 탄원하며 '법의 잣대는 공평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법률을 다루는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의미있는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연극 '법대로 합시다'의 재판장 안절로 역을 맡은 설경수(53·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는 "최근 대통령 측근 국정개입 사건과 법조비리 사건은 법치주의를 지탱해야 할 사람들이 법질서를 유린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법대로 합시다'는 엄격한 법과 질서를 표방하지만 성(性) 상납을 요구하는 등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바쁜 타락한 행정판사 안젤로의 이야기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희극 '법에는 법으로(Measure for Measure)'를 우리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순재씨 등 서울대 출신 유명 배우들과 함께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된 설 변호사를 31일 공연장인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만났다.

    그가 맡은 안절로 역은 법조인들에게 큰 경종을 울린다. "연극은 '법과 정의'를 다루고 있습니다. 안절로는 '내가 만일 같은 죄를 범한다면 내가 내린 판결을 선례삼아 나에게도 사형을 내리도록 하시오'라고 말합니다. 이는 원작의 의미가 함축된 대사입니다. 남을 심판한 잣대로 자신도 심판 받아야 한다는 의미죠. 법을 다루는 통치자나 법조인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말입니다." 설 변호사는 극중 통치권자인 빈통령의 대사 중 '하늘을 대신해 칼을 드는 자는 준엄한 동시에 경건해야 하는 법, 자신의 죄보다 남의 죄를 무겁게 다뤄서는 안된다'는 대목도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5년째 정기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 때 동아리에서 두 번 연극 공연을 했습니다. 이후 30년간 연극을 잊고 지내다 2012년 서울대 연극동문회 산하 극단인 '관악극회'에 가입해 다시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이번 공연까지 정기공연 3회와 워크숍 공연 2회 참여했습니다. 전업배우가 아니라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 변호사는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 변호사가 됐다. 고시생 시절에는 사법시험 출제오류 주장하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고시생 때 제36회 사법시험 1차시험 문제 오류와 관련해 행정소송과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변호사가 된 이후 공인회계사, 공인중개사, 공무원시험 등 각종 국가시험 출제 정답 오류 사건을 많이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100건 정도 맡았고 대략 5000여명이 승소해 추가 합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국가고시나 자격증시험 등이 투명하고 엄정하게 진행되는데 밑그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법대로 합시다'는 오는 13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린다. 한국 마당극 장르를 창시한 임진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순재·심양홍·정진영·지주연씨 등 서울대 출신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리걸에듀

    더보기

    섹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