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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라 청변] “소소한 사건이지만 주민에겐 절박”… 울릉도 변호사 백승빈

    손현수 boysoo@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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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에 왜 들어갔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여기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곳에 변호사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변호사업계 최초로 울릉도에 상주하고 있는 백승빈(34·사법연수원 45기)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울릉도 현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법률사무소를 냈다. 1만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울릉도에 처음 진출한 변호사인 그는 "주민들이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비록 소소한 일이지만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백 변호사가 울릉도에 오기 전 주민들은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최소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경북 포항시까지 나가야 했다.


    근저당 설정·대출하는 경우 많아 

     

    등기업무 도맡아

     

    백 변호사는 개업 이후 1년여 동안 등기나 신청사건도 많이 맡았다고 한다. "소소한 문제에 대해 법률상담을 요청하는 주민분들이 많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방문하셨다가 활짝 웃으며 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울릉도 주민들은 한집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라 소송까지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제가 중간에서 화해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죠. 대신 등기나 신청 업무가 많습니다. 관광업을 부수적으로 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은행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거나 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필수적인 등기업무를 제가 도맡아 하는 편입니다. 또 개명이나 호적정정, 지급명령, 가압류 등 신청 사건도 종종 있습니다. 큰 돈이 되지는 않지만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는 됩니다.(웃음)"

     

    백 변호사는 법을 낯설어 하는 주민들을 지원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호사가 무변촌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무변촌 주민들은 변호사를 낯설어 합니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법을 잘 모르니 '그냥 참고 말자'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직접 상담하며 권리를 찾아드리고자 합니다.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무료법률봉사도 하고 간단한 강의도 할까 합니다. 최소한 법에 대한 인식을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개명·호적정정·지급명령 등

     

    신청사건도 종종 있어

     

    울릉도에 터를 잡기 전까지 그는 울등도와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때만해도 울릉도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연수원 시절 '무변촌 법률봉사'를 나갔다가 대도시로 쫓기듯 진로를 정하기보다 무변촌에 가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친한 동기가 울릉도를 추천했고 잘 아는 분이 울릉도 토박이라 그 분을 믿고 이곳에 사무실을 냈습니다. 그 분이 사무장을 맡아 저를 돕고 계십니다. 혼자 울릉도에 와야 했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교통이나 활동 반경의 제약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섬이라 교통이 불안정합니다. 날씨가 안 좋을 때는 1주일 이상 배가 뜨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재판일정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많죠. 심리적 압박도 있습니다. 뭍에 있는 동료들이나 로펌 변호사들은 선후배와 사례를 놓고 논의도 하고 조언도 받는데, 저는 그럴 여건이 안 되니까요. 전화가 있지만 대면하지 못하니 한계가 있습니다."



    법의 인식을 '낯설음'에서

    '낯익음'으로 바꾸고 싶어

     

     

    그는 무변촌에 진출하려는 변호사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분명 수임 건수도 줄고, 사건 내용 역시 작고 소소하지만 법을 낯설어 하는 주민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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