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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로펌, ‘출산율’ 높이기 앞장

    임직원 결혼·출산 시 장려금 지급 등 복지혜택 확대

    박수연 기자 sypar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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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15~49세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는 자녀 수)이 역대 최저인 1.05명을 기록해 '인구 감소' 적신호로 국가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로펌들이 임직원들의 출산·육아 복지혜택 향상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정년 60세 보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결혼이나 출산 시 장려금 등을 지급하고 육아휴직 후에도 언제든 자유롭게 복직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고 있다. 결혼이나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 우려를 해소하고 고용불안 없이 오랫동안 한 곳에서 높은 전문성을 쌓아 소속 로펌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기존 인구 규모를 계속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대형로펌들의 이 같은 배려 정책이 법조계는 물론 다른 산업분야에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소속 임직원에 대한 복지 향상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로펌은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다.

     

    대륙아주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기 전인 2009년 이미 직원 정년을 만 60세로 정했다. 2013년 개정된 고령자고용법은 2016년부터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2017년부터는 300명 미만인 기업도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규정하도록 의무화했다.

     

    대륙아주는 육아휴직 횟수 제한도 폐지했다. 여기에 특수한 개인적 상황이 인정되면 1년 이상 또 휴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직원들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런 혜택에 따라 대륙아주는 다른 대형로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 등 장기근속직원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은 비서 업무뿐만 아니라 회계와 리셉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장을 맡아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이규철(54·사법연수원 22기) 대표변호사는 "외국로펌처럼 오랜 경험과 업무 노하우가 축적된 많은 '할머니 비서'들이 활약할 수 있는 로펌이 되고자 한다"며 "장기근속직원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직장에 대한 헌신도와 애사심이 고취된다면 업무 효율성은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판·검사들이 실무관이나 수사관 등과 협력해 업무를 해나가는 것처럼) 로펌의 비서 업무 등 이른바 스태프 업무도 법률서비스 시장 발전에 따라 전문성이 강화될 필요가 한층 높아졌다"며 "따라서 경력사원의 고효율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결혼이나 출산·육아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직장이 돕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다.

     

    지평(대표변호사 이공현)도 직원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평은 구성원 대다수의 육아휴직 기간이 출산휴가를 포함해 15개월에 이른다. 육아에 따른 '단축·탄력근로제'도 시행하고 있다.

     

    올 1월부터는 구성원이나 배우자가 출산하면 자녀 수에 관계없이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배우자 출산 시 3일만 적용되던 유급휴가를 지난달부터 10일로 확대하고 사용기한도 출산 후 60일까지로 늘렸다. 이 휴가는 꼭 연속해서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씩 잘라서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행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제18조의2는 배우자 출산 시 3~5일의 휴가를 주도록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3일만 유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평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1주일간 1시간 늦은 출근을 허용하고 자녀의 대학 입시와 고교 졸업 때 '새내기 새출발 지원금'을 지원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감사패와 부상을 수여하고 안식년 휴가와 휴가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로펌 외에도 대다수의 대형로펌들이 결혼이나 출산·육아를 위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광장(대표변호사 안용석)은 직원의 육아휴직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결혼 때 축하금과 화환을, 출산 시에는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대표변호사 김성진)은 한 자녀에 대해 육아휴직을 1회 분할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희망 시 휴직을 허용하고 있다. 육아휴직 후 누구에게나 100% 복귀를 보장하고 있으며 결혼과 출산시 장려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태평양에서 30년 근속상을 받은 직원은 2명에 이른다.

     

    세종(대표변호사 강신섭) 역시 자녀 1명당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으며 100% 복직이 가능하다. 또 결혼시 축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본인 또는 배우자가 출산할 때 10만원 상당의 출산 축하 선물을 지원하고 있다.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산전 산후 휴가는 물론 육아휴직 등을 철저하게 보장하면서 휴직 후 소속 부서 복귀를 장려하고 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도 지원한다. 이런 정책 때문에 현재 두 아이를 키우면서 2년간 육아휴직 중인 남성 직원은 물론 근속기간이 무려 34년에 달하는 여성 직원도 있다.

     

    율촌(대표변호사 우창록)의 직원 복지제도는 다채롭다. 45세 이상 직원에게는 매년, 45세 미만 직원에게는 격년으로 200만원 상당의 종합병원 또는 건강검진 전문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단체보험과 실손보험 제도를 운영해 직원이 출산 시 단체보험을 통해 출산비용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근속시 포상과 더불어 순금 '행운의 열쇠'도 증정하고 있다.

     

    바른(대표변호사 문성우)은 육아휴직을 1년 내에서 1~2회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고 복직 보장뿐만 아니라 신입직원 채용보다 육아휴직자에게 먼저 복직 기회를 주고 있다. 출산시 축하금을 제공한다. 

     

    충정(대표변호사 목근수)은 육아휴직에 제한이 없다. 특히 사내 상조회를 통해 결혼과 출산뿐만 아니라 입양 시에도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소속 로펌이 구성원 복지를 위해 힘쓰는 것이 느껴지면 더욱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겨 업무의 효율도 높아진다"며 "결혼과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도 그렇고 로펌이나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도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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