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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계 예술품] 서울중앙지검 김형근作 '진실, 소망'

    벌거벗은 17명의 동자 천진난만 표정엔 평화로움이…

    이승윤 기자 leesy@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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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검을 찾는 민원인들이 청사 서쪽 현관을 통해 1층 안내실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신비로운 느낌의 그림과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은백색의 화가'라 불리는 해리(海里) 김형근(88) 화백의 '진실, 소망(Honesty and wish, 캔버스에 유채)'이다.

    벌거벗은 17명의 동자(童子)들은 색색의 봉황과 잉어에 올라탄 채로 어떤 아이는 꽃을 들고 있고, 어떤 아이는 나팔을 불고 있고, 어떤 아이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고 있다. 천진난만한 그들의 표정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인다. 은백색으로 빛나는 배경에는 기묘한 형태의 해와 달, 별, 연꽃 등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림 크기만 가로 14미터, 세로 3미터에 달하는 이 작품은 1989년 서초동 법원·검찰 청사 신축 당시 국내 유명 화가들의 작품으로 실내를 단장할 때 함께 그려졌다. '이상향'을 표현한 이 그림은 검찰청사의 삭막하고 무거운 공기에 짓눌린 민원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시에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듯 하다. 김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법관과 검사도 진실해야 하고 국민도 진실해야 하며, 지구촌 모든 인류는 소망이 있어야 세계가 발전한다는 뜻으로 우리 민족의 환상을 소재로 그렸다"고 설명한다. 일산 사법연수원에 걸려 있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상향'도 그의 작품이다.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라는 분야를 개척한 화가인 그의 작품에는 은백색 바탕 위에 자연과 인간, 동물, 사물 등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회화적인 요소에만 집착하지 않고 우리나라만의 토속적인 소재가 지니고 있는 전통성을 살려 그림에 녹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기나 백자, 과일, 놋그릇, 꽃, 독수리, 봉황 등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1930년 경남 통영의 한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초등학교 시절 일본인 교장의 권유로 동경에 작품을 출품해 생애 처음 그림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화가로서의 꿈을 키운 그는 제대로 된 제도권 내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국전에 도전해 1969년에는 '봉연'으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1970년 '과녁'이라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에서 3년간 유학을 마친 뒤 돌아와 수도여자사범대학(현 세종대)에서 회화과 교수를 지냈다.

    미국 뉴저지주는 2004년 10여 년간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한 김 화백의 미술적 공로를 인정해 매년 4월을 '김형근의 달'로 지정하고 해마다 4월이 되면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미국 현지 예술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미술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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