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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남녀 100명 중 35명 “나도 성희롱 한 적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남녀 1150명 대상 설문조사

    박미영 기자 mypar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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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검사가 폭로한 검찰 내 성추행 의혹 사건이 사회 전반에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한국판 '미투(Me Too)' 운동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일상적인 성희롱 가해·피해 상태에 놓여 있다는 실태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분의 1가량이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동료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 적이 있다는 자기 고백적인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다.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대답은 이보다 더 높은 50%대에 육박했다. 특히 성희롱 피해를 당한 직장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피해를 당하고도 사과 요구나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처벌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성 36%·여성34%가 가해 경험…

    외모 성적비유·성적농담 등


    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진환)은 최근 발간한 이슈페이퍼 '직장내 성희롱의 실태와 예방(책임연구원 윤정숙)'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2016년 9월 8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조사 방식을 통해 전국 공공기관 150곳과 민간사업체 100개사에 재직중인 20대 이상 남녀 1150명(남성 452명, 여성 698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인 402명이 '현재 재직중인 직장에서 성희롱 행위를 적어도 한번 이상 가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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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 행위유형으로는 외모·몸매에 대한 성적비유나 평가가 22.6%(90명)로 가장 많았다. 음담패설이나 성적농담(17.3%, 69명)이 다음으로 많았고, 손을 만지거나 잡으려는 행위(16.7%, 67명),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도록 강요한 행위(15.6%, 62명) 순으로 나타났다. 손을 잡으려는 행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언어적 성희롱 유형에 속했다.


    성별로 나눠서 보면 남성은 36%(162명)가, 여성은 34%(237명)가 성희롱 가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성희롱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긴 했지만, 여성의 가해 경험 비율도 높은 셈이다. 다만 성희롱 가해행위 유형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 절반이상 당해도

    특별한 조치 않아… 신고비율은10%선


    남성은 외모·몸매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3.5%, 38명), 음담패설이나 성적농담(19.7%, 31명), 손을 만지거나 잡으려는 행위(15.8%, 25명), 회식에서 술을 따르라는 행위(14.9%, 24명), 가슴·엉덩이 등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려는 행위(13.8%, 22명), 입맞춤·포옹 등 신체적 접촉행위(13.5%, 21명) 순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외모·몸매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2%, 52명), 손을 만지거나 잡으려는 행위(17.4%, 41명), 회식에서 술을 따르라는 행위(16.1%, 38명), 음담패설 및 성적농담(15.7%, 37명), 성적사실관계 유포(11.8%, 27명) 순으로 나타나 남성에 비해 여성이 신체적 성희롱 가해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내 성희롱 피해 경험은 가해 경험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한번이라도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절반에 가까운 520명(45.2%)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응답자의 35%인 158명이, 여성은 절반 이상인 362명(51.9%)이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를 당해도 대부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행위자에게 사과요구 등 직접 문제제기를 하거나, 사내기구 혹은 외부기구에 신고하는 비율은 10%대에 불과했다. 

     

    성희롱 피해를 당했음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281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는데, 45.6%(128명)가 '상대와의 관계를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대응을 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36.3%, 102명)', '신고하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30.6%, 86명)' 순이었다.


    "상대와 관계 때문(45%)"

    "불이익 받을 것 같아(30,6%)"

    신고 안해

     

    성희롱 가해자와의 관계는 고용주를 제외한 직장상사가 가장 높은 51.7%(268명)를 차지했다. 이어 직장동료, 거래처직원, 고용주, 직장부하직원, 고객, 기타 순으로 직장상사와 고용주 등 권력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율이 65.4%(340명)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장소는 음식점 또는 카페가 37.9%(197명), 사무실 37.3%(193명), 직장 복도·계단 17.7%(92명) 순으로 나타났다. SNS나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성희롱도 7.7%(40명)나 됐다.


    윤정숙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장내 성희롱피해자보호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성희롱을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하나의 직장내 문화로 보는 인식이 강하다"며 "아직까지는 성희롱 규제의 남용을 걱정하기보다 성희롱에 대한 문제인식 그리고 규제체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서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와 절차를 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해 가해지는 유무형의 압박이나 굴욕은 성희롱 개념 자체가 갖는 모호함이나 불명확성, 그리고 판단기준 미정립 등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적지 않으므로 성희롱 판단기준이나 처리절차상의 문제점을 개선해 불법행위로서의 직장내 성희롱 행위의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며 "직장내 성희롱과 관련해 일단 피해 주장이 제기됐을 때에는 성희롱의 (사실관계에 대한) 진위여부가 판단대상으로 남아있다 하더라도 일단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에 대한 초기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혹여 이로 인해 불리한 근무여건이 형성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성희롱 피해를 경미한 사안이라고 하거나 사사로운 사안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며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알린다고 해 고용이 위협받지 않도록 사업주의 관리감독 책임을 보다 구체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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