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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 황혼이혼 상담 '급증'

    한국가정법률상담소, 2017년 면접상담 통계 결과
    이혼상담, 여성 '50대' 남성 '60대' 가장 많아

    박미영 기자 mypar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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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씨는 연애시절 다정한 남편의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돌변했다. 순간적인 화를 삭이지 못해 실수한 것이려니 했던 가정폭력은 신혼때부터 계속돼 A씨가 여든을 넘은 지금까지 계속됐다.

     

    헤어질까 수도 없이 고민했지만 공직에 있다 퇴직한 남편이 경제권을 모두 쥐고 있어 남편 눈치만 보내며 살았다. 하지만 인생 황혼기에 들어서도 남편은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A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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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자신 몫의 재산을 분할 받고 이혼하려고 했다. 큰 마음 먹고 결심했건만 남편은 자녀들마저 A씨를 외면했다. 재산을 한푼도 나눠줄 수 없다며 A씨만 책망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었던 A씨는 최근 고민 끝에 가정법률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등으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며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A씨처럼 황혼 이혼을 상담하는 사례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가 최근 발표한 '2017년 면접상담 통계 결과'에 따르면 상담소가 이혼상담에서 남녀 내담자에 대한 연령별 분석을 시작한 1995년 이래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에는 이혼 상담을 받은 사람 가운데 60대 이상이 여성은 1.2%(41명), 남성은 2.8%(15명)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10년 후인 2005년에는 60대 이상 여성이 5.8%(179명), 남성이 12.5%(53명)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60대 이상 이혼 상담자가 더욱 증가해 전체 이혼 상담자 가운데 60대 이상 여성이 21.1%(818명), 남성이 30.4%(409명)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혼 상담을 받은 내담자 가운데에는 90세의 할아버지와 86세의 할머니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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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난해 가정법률상담소 이혼 상담 사례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 가운데에는 60대 이상이 30.4%(409명), 여성 가운데에는 50대 이상이 27.8%(1077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법률상담소는 "50~60대의 경우 결혼 초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이미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으나 자녀 양육이나 경제 문제 등을 이유로 참다가 자녀가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면 이제라도 자신의 삶을 찾겠다며 이혼을 결심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금 분할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가질 수 있게 된 점과 기대수명이 늘면서 갈등 많은 배우자에게서 벗어나 남은 생은 독립된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진 것도 이혼상담에서 50∼60대가 증가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혼 상담 사유는 남녀 모두 '성격차이와 경제 갈등 등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은 △남편의 폭력 △남편의 외도가, 남성은 △아내의 가출 △아내의 외도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가정법률상담소 지난해 전체 면접 상담 1만9818건 중 이혼 상담이 26.3%(5215건)로 가장 많았으며, 부부갈등(18.2%, 3612건), 유언·상속(10.1%, 200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혼 상담은 여성이 신청한 경우가 3870건(74.2%)으로 남성이 신청한 1345건(25.8%)에 비해 3배 이상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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