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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68주년 특집] 은퇴 후 제2의 삶

    박수연 기자 sypar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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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법조인들도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자격사인 변호사는 따로 활동 정년이 없기 때문에 은퇴 시점을 정확히 잡기는 어렵지만 다른 직역의 통상적인 은퇴 연령을 기준으로 제2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본보는 창간 68주년을 맞아 법조인들이 슬기롭게 인생 2막을 여는 데 도움이 되는 팁(Tip)을 소개한다.

     

    은퇴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성'과 '철학'이다. 

     

    대형 로펌 파트너변호사에서 은퇴한 후 고문으로 재직하며 한국후견협회장 등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순무(67·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는 "언젠가 은퇴는 닥쳐오기 마련"이라며 "보다 일찍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은퇴를 목전에 둔 사람 뿐만 아니라 젊은 후배들 역시 은퇴 후 삶에 대한 설계를 미리미리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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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년간 법관으로서 외길만 걸어오다 정년퇴임한 뒤 변호사로서 활동을 시작한 김정학(65·18기) 변호사는 "퇴임 후 다른 일을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소득활동 △자아실현 △법조인으로서의 혜택에 대한 사회 환원 △사회봉사 △여가·취미활동 등 자기보상 △황혼기의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안으로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버킷리스트 속에 담을 자신의 목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준비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은퇴 전 전문영역 강화, 은퇴 후 자기계발 강화 필요 = 미리 은퇴를 경험한 선배 법조인들은 변호사는 은퇴하더라도 계속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전문영역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한 변호사는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게 돼 현업을 은퇴하게 되더라도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은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고문 등으로 계속해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때 자신만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본진(53·20기) 법무법인 로플렉스 변호사도 "다양한 법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검찰 출신의 경우 건축사건에 관심이 많다면 건축사건을 형사법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건축법 자체를 공부함으로써 미리 해당분야의 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삶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인식


    은퇴 후 가장 중요한 태도는 '자신의 젊은 시절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라는 조언도 많다. 삶의 2막이 이제 막 시작됐기에 건강관리는 물론 스스로 삶의 활기를 잃지 않도록 자기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주덕(65·9기) 태일 변호사는 "현업 변호사로서 사무실을 닫은 후에도 삶의 활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수익활동을 이어가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노년의 소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자신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본격화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변호사도 "은퇴를 하는 것이 삶의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는 등 법률 외 자신만의 계발을 하는 것이 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소득·자아실현·사회봉사·취미활동 등

    충분히 고려

     

    ◇ 은퇴 후 공익활동도 '굿 초이스' = 최근에는 은퇴 후 변호사의 경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공익활동에 매진하는 것도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찬희)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프로보노지원단'을 출범하고 시니어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돕고 있다. 공익재단법인 동천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시니어 변호사들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려 공익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비영리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 후 공익활동에 나서고 있는 임희동(68·사법연수원 6기) 변호사는 "은퇴 후 공익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라며 "퇴직하기 전까지는 관심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다가 이후 자신에게 맞는 공익활동단체를 찾는다면 자신의 경력을 살려 공익업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익활동에 대한 시니어 변호사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현재까지는 참여율이 다소 낮은 편인데, 은퇴 이전부터 다양한 관심을 가진다면 퇴직 후 자연스럽게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변호사도 "홀로 공익활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단체들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여기에 자신이 꿈꾸고 있는 공익활동과 관련한 특별법 등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 공부를 해둔다면 은퇴 이후 곧바로 관련 프로보노 활동에 나설 수 있어 법조인으로서 봉사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호사 경험 살려

    단체의 고문역·공익활동도 바람직


    ◇ 은퇴 전 자산관리 계획도 중요 = 은퇴 후의 삶이 점차 길어지는 만큼 미리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일반 직장인에게는 '정년'이라는 개념이 있어 노후 자산 계획을 사회 초년병 때부터 세우는 사례가 많지만, 전문자격사인 변호사는 언젠가 수입이 줄어들거라는 고민을 상대적으로 덜 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생명 SPA대리점의 양지현 명인은 "나이가 들어서도 수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충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보다 쉬운 노후 대비는 돈을 잘 벌 때 조금씩이라도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라며 "자산 증식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때그때 벌이에 따라 소비하며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고 메꾸는 단순한 소비패턴에서 벗어나 주택자금마련, 자녀 교육비, 은퇴 후 생활비 등 목적에 맞춰 각각의 통장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내 수입이 얼마라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통장으로 빠진 후 남은 금액을 자신의 수입이라고 생각하고 가처분 소득을 계산하면 과소비를 막고 계획적인 소비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명인은 "주택 자금과 자녀의 교육비로 버는 돈을 다 쓰다가 자녀 결혼 자금으로 한 몫 떼어주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까지 줄어든다면 궁핍한 미래가 다가올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삶의 활기 잃지 않고

    보람 느낄 수 있는 기회 늘려야

     

    양 명인은 또 "자산 증식을 위해 하나의 투자처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금 유동성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대수익을 낮추고 투자를 다양하게 분산시키면 손해보는 부분이 있어도 다른 수익에서 상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와 같이 부동산 또는 주식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큰 종잣돈이 필요한 부동산의 경우 대출까지 끼고 투자하게 되면 리스크는 더 커지기에 정말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면 금융상품에 분산시키길 권한다"며 "노령층의 가장 큰 문제는 재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는 것인데, 현금 유동성은 나이를 들수록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수익이 낮아도 안전자산에의 투자 비중을 높이는 걸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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