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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라운지 커버스토리] ‘사내변호사회 발전 견인차’ 제4·5대 회장 이완근 변호사

    “사내변호사에게는 탄탄한 네트워크가 필수적”

    홍수정 기자 soojung@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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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산업의 주역인 기업에서 사내변호사는 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사내변호사들의 준법 감수성이 기업의 준법경영을 실현하고, 이런 노력이 모여 기업문화를 선도하는 것이죠." 

     

    2011년 출범해 어느덧 회원수 2000명을 넘어선 한국사내변호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완근(45·사법연수원 33기·사진) 회장의 말이다. 2018년 1월 제4대 회장으로 선출돼 사내변호사회를 이끌어온 그는 올 1월 정기총회에서 제5대 회장으로 재선임돼 앞으로 2년간 더 사내변호사를 이끌게 됐다. 사내변호사 업계의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리더로 선출된 그는 주요 법조단체 리더들 중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그렇지만 로펌, 학계, 기업을 두루 거친 탄탄한 경력을 십분 발휘해 회무를 이끌고 있다. 그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도 "사내변호사를 기업의 방해자가 아닌 조력자로 이해하는 사고가 필요하다"며 "교육과 네트워킹을 양 기둥으로 삼아 회원들을 지원하고 법조계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내변호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그를 지난달 중순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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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출신인 이완근(45·사법연수원 33기·사진)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은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강남 영동 지역이 개발되기 전, 곳곳이 공터와 논이던 서초동에서 유년기를 보내다 초등학교 때 경기도 과천으로 이사했다. 1980년대의 과천은 지금과 달리 드넓은 논이 많아, 친구들과 논에서 개구리를 잡고 산에서 칡을 캐고는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장은 중학교 시절 서울로 돌아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친구를 만났다. 

     

    연수원 33기로 수료 후

    공익법무관 거쳐 율촌 입사

     

    "중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친한 친구가 제게 '좀 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면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외향적인 성격이였죠. 그 말을 듣고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시도가 쌓이다보니, 어느새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벽이 허물어졌다고 할까요. 그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에너지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 시절에는 당시 유행하던 롤러장을, 고등학생 때는 볼링장을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994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그는 선·후배, 동기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방학 때는 강릉,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친구들 집을 찾아 방문했고, 동아리 활동이 궁금해 '법대 신문사' 활동도 했다. 대학 4학년 때는 우연히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문화충격을 느끼기도 했다. 

     

    변호사로서 미래 불안감에

    로스쿨 전임교수로 전직

     

    "1997년 지도교수이신 호문혁 교수님을 따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해외 학술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영어를 잘 모르니 외국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나 다름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체류 3일 만에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말이 안 통해 신고와 보험처리 과정 전반에서 곤란을 겪었죠. 그때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해 한국에 돌아와 바로 영어를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익힌 언어가 지금까지도 변호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는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4년 3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사법연수원에서 동기로 만난 이유경(44·33기) 변호사와는 연수원 졸업 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근무하는 이 변호사는 뛰어난 실력으로 로펌 안팎에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공익법무관 시절을 거쳐 2007년 법무법인 율촌에 입사했다. 율촌 부동산 송무그룹에 합류해 박주봉(56·23기), 염용표(48·28기) 변호사 등과 함께 일했다. 그는 청년 변호사 시절 변호사로서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업법무 경험하고 싶어

    KCC 사내변호사로 새 출발

     

    "전신전령(全身全靈)을 다해 변호사가 됐고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거친 뒤 어떤 변호사가 될지를 가늠하기 힘들었습니다. 로펌에서 지금 변호사 생활의 근간이 될 가르침들을 많이 얻었지만, 앞으로 나만의 커리어를 개척해야 된다는 고민도 상당했죠.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는 IMF 이후라 관련 사건도 많았고 기업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분야에서 법률수요가 폭증했습니다. 사내변호사의 경우에도 임원급 변호사들이 없어 승진의 여지가 열려있었죠.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미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은 곳곳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청년변호사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불안은 그때보다 더욱 크겠죠. 이런 고민과 생각들이 지금 한국사내변호사회의 사업을 기획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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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율촌 생활을 정리하고 2009년 아주대 로스쿨에서 전임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호문혁 교수의 제자로 석·박사 과정을 거친 경험을 살려 로스쿨과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민사소송법을 가르쳤다. 이 때의 경험을 통해 법학과는 물론 로스쿨 교육 과정과 방식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를 갖게 됐다.

     

    그리고 그는 2015년 진로를 바꿔 (주)KCC 사내변호사로 입사했고 현재는 (주)오에스비씨에 있다. 로펌에서 다룬 기업법무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낯선 ‘컴플라이언스’ 개념 도입

     새로운 기업 문화로


    "당시 기업 내 사내변호사의 영역이 활발하게 확장되던 시기였고, 기업법무 사건을 다루며 배운 내용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펌에서 제가 받았던 질문들이 왜 로펌으로 오는지, 변호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진짜 니즈(needs)가 무엇인지를 체감하며 익힐 수 있는 시간이었죠."


    그는 사내변호사로서 일하며 '컴플라이언스 셋업(Compliance Set-up,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을 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란 '새로운 시스템을 회사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요즘은 ‘기업 경영의 필수적 요소’로

    받아들여 보람


    "불과 5년 전인 2015년만 해도 컴플라이언스는 낯선 개념이었습니다. 인권 경영, 기업의 사회 공헌 등이 강조되는 경영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겨우 소개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죠. 컴플라이언스가 낯선 회사 구성원들을 상대로 효과를 설득하고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컴플라이언스는 마치 예방의학처럼 회사에 발생가능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종식시킵니다. 그래서 컴플라이언스 담당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역량은 '의사소통 능력'과 '회사에 대한 철저한 이해'입니다.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조직원 한명 한명을 설득해야 합니다. 요즘 컴플라이언스가 기업 경영의 필수적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며, 사내변호사 동료들의 숨은 노고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앞으로 2년간

    사내변호사 ‘교육’ ‘네트워킹’에 전력

     

    이 회장과 한국사내변호사회의 인연은 그가 사내변호사로 일하기 시작한 2015년 시작됐다.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주최한 사내변호사 관련 콘퍼런스에서 한국사내변호사회 초대 회장인 백승재(51·31기)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패널이던 백 변호사님과 플로어에서 질의 응답을 주고받았는데, 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하셨죠. 이후 사내변호사회 '문화 분과'와 '컴플라이언스' 분과' 등에서 활동했습니다."

     

    사내변호사 업계에서 사법연수원 33기는 의미있는 기수다. 1000명에 가까운 수료자를 배출했고, 이때부터 변호사들의 기업 진출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CJ그룹의 양종윤(48·33기) 부사장, 현대모비스의 최준우(51·33기) 준법경영실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업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젊고 새로운 리더를 찾는 한국사내변호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2018년 1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1·2대 백승재 회장, 3대 이병화(56·27기) 회장에 이은 제4대 회장이었다. 


    사내변호사 시장은

    청년 변호사들의 ‘기회의 영역’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왕성한 성장을 이룬 한국사내변호사회의 내실을 다져 집행력과 실행력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임기 동안 차근차근 내부 기틀을 다져나갔다. 전(全) 임직원과 사무실을 마련해 사무국을 개설했고, 국문과 영문 홈페이지도 새로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법조단체들과의 업무협약 체결 △학술 세미나, 영문계약 스터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보육원 등에서의 공익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특히 지난해 10월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의 김용상, 신영욱(49·29기)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4차에 걸쳐 진행된 영문계약 스터디의 경우 80여명의 변호사들이 참석해 '궁금하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보기 곤란했던 알짜 지식들을 얻었다'는 호평를 받았다. 

     

    그리고 이 회장은 올 1월 열린 2020년 정기총회에서 제5대 회장으로 재선됐다. 앞으로의 2년 임기 동안 '교육'과 '네트워킹'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사내변호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체계적인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를 떠나는 변호사의 경우 업무역량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쌓아가는 데 실패한 경우들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직접 체험했듯, 로스쿨을 비롯해 현재 법조계 전반에는 사내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매우 미비한 상태입니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에서 변호사에게 바라는 역량은 무엇인지, 어떻게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사회 주관의 '사내변호사 아카데미'도 마련했습니다. 사내 일반업무, 컴플라이언스, 기업 내부 대응 등 실무적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로펌 변호사 및 사내변호사들이 강사로 나서 자세히 설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2주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는 사내변호사들에게 탄탄한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법률이슈까지도

    빠르게 해답을 도출하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사내변호사들은 회사의 사업 도전에 따라 금융, IT 등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법률이슈에 대해서도 빠르게 해답을 도출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야 합니다. 사내변호사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한국사내변호사회가 만남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식사를 곁들이는 학술행사 등을 통해 교육과 네트워킹을 융합한 프로그램들도 기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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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기업에 진출한 사내변호사의 숫자는 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사내변호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다양화된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사내변호사의 업무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기존의 법무, 컴플라이언스와 같은 전통적인 영역 외에도 대관, 홍보, 영업지원, 나아가 본원적인 주요 사업분야나 기획분야 등에도 사내변호사들이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수요는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내변호사 시장은 변호사들에게 기회의 영역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법조계에 기여하는 사내변호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사내변호사회는 2011년 발족 후 양적·질적 확대를 이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집행부에서는 향후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죠. 앞으로는 사내변호사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법조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집행부의 새로운 구호도 '기여하는 한사회'로 정했습니다."

     

    '어떤 회장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쑥스러워하며 "당면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청년변호사를 비롯해 여전히 많은 변호사들이 사내변호사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 고민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도록, 계단을 밟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제게 주어진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는 사내변호사회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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