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뉴스

    로펌

    [주목 이사람] 65세에 美변호사시험 합격 하종면 변호사

    “우연히 존 그리샴의 법정소설 만나 영미법에 관심”

    한수현 기자 shhan@lawtimes.co.kr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하루에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많은 시간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꾸준하게 쌓은 공부의 양이 합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예순 다섯 나이에 독학으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하종면(65·사법연수원 20기·사진) 변호사의 말이다. 토익이나 텝스 등 어학시험 점수도 없고, 미국에 10일 이상 체류한 경험도 없는 그가 미국 변호사시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20여년 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있는 서점에서 만난 존 그리샴의 법정 소설 때문이다.

     

    168006_1.jpg

     

    "미국 로스쿨 출신인 작가가 써내려간 미국 변호사의 삶과 미국 배심제도의 이면 등을 일일이 사전을 찾아가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설을 통해 미국의 법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판례를 근간으로 삼는 영미법에 대해 시험을 통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가까이 기출문제 분석

     룰 이해하려고 노력 

     

    50대 중반에 시작한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 준비는 녹록치 않았다. '캘바'라고도 불리는 이 시험은 미국 로스쿨을 나오지 않은 외국의 변호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미국의 다른 주(州) 변호사시험과 달리 하루 더 시험을 보고 주관식 비중이 65%나 돼 미국이 아닌 외국변호사 자격으로 응시한 사람의 합격률은 1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급격하게 악화된 건강과 사무실 운영 등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 확보가 어려워지기도 했다.

     

    "여러 번 혈압이 올라 법원 조정기일에 출석했다가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고, 심지어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시험을 보러 갔을 때에는 수축기 혈압이 200 가까이 올라가는 바람에 나머지 시험을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4~5년 정도 육체적·심리적 안정기간을 지낸 후에는 이른 새벽 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한때 혈압 200까지 올라가 

    시험 포기한 적도 있어

     

    하 변호사는 "많은 시간 시험을 준비하고, 경험을 쌓아나갔다"며 "첫 시험에서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나중에는 시간을 남길 정도로 능숙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캘바 시험 문제의 룰(rule)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

     

    168006.jpg

     

    "저는 암기력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10년 가까이 기출문제를 살펴보니 중요한 팩트를 가려내고 룰을 적용해, 원고와 피고의 입장 또는 검사와 피고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토론하는 상황을 익히고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출문제를 분석했고, 답안을 써보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하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바(Bar) 시험 친구 만들기'를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바 시험 친구로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을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험에 접수할 수 있었다.


    공부는 하루 1시간 30분

     꾸준히 쌓으니 합격으로


    "이전에 미국 현지에서 시험을 치를 때 고사장에서 만난 일본 변호사와 가끔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시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곤 했습니다. 또 최근 정보에 능통한 바 시험 친구를 통해 자료도 받을 수 있었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부분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더 나은 결론을 낼 수 있는 배심제의 근원처럼,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0년간 변호사로 활동한 하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변호사는 사건의 승패를 신경써야 하고, 당사자를 배려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사무실도 운영해야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입니다. 많은 뇌과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업무와 공부를 위해선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걷기나 수영, 헬스 등 자신에 맞는 운동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리걸북스

    더보기

    리걸에듀

    더보기

    리걸인사이트 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