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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초대석

    [목요초대석] ‘사람을 생각한다’ 출간… 황주명 법무법인 충정 회장

    "법률가는 법률 지식으로 사람 돕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

    남가언 기자 ganiii@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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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난과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좌절의 경험도 내게는 없다."

     

    지난달 출간된 '사람을 생각한다'의 저자 황주명(82·고시 13회·사진) 법무법인 충정 회장은 책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책에는 그가 판사로 시작해 국내 '1호 사내변호사'를 거쳐 법무법인 충정을 설립해 회장으로 일하기까지 법조계에 몸 담아 온 50여년이 담겨있다. 황 회장은 "극한의 고난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드라마는 없지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자 했던 제 삶을 글로 남겨보고자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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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머리가 총명해 대학 4학년 때 공부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1961년 제1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27세에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그는 서울민사지법, 서울형사지법,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역임하며 12년간 판사로 일했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1977년 돌연 판사복을 벗고 국내 1호 사내변호사가 되어 대한석유공사 상임법률고문, 대우실업 상무이사 겸 대우그룹 법제실장 등을 지냈다.

     

    판사·국내 ‘1호 사내변호사’ 거쳐

     충정 설립까지

     

    "판사에서 사내변호사가 되는 것을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라 매뉴얼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법률효과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계약서에 싸인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사내변호사로 일하면서) 계약은 제가 꼭 보게끔 했고, 모든 법적인 문제가 일어나면 제게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께는 '제 결재가 없으면 절대 싸인하지말라'고 했지요. 그렇게 매뉴얼을 만들어갔습니다."

     

    기업 사내변호사로 일하면서 기업총수와 종종 뜻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 황 회장은 3년 만에 사내변호사를 관뒀다. 그리고 '내 가치관에 맞게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따르던 변호사 11명과 함께 1993년 55세의 나이로 법무법인 충정을 세우고 대표변호사가 됐다.

     

    "맡은 일에 비해 변호사가 많아 한 5년 정도는 고생이었어요. 열심히 벌어 변호사들 월급 주고 임대료 내고 나면 남은 게 없어 은행당좌수표도 쓰고 개인 돈을 회사 계좌에 넣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금씩 발전하기 시작했지요. 쉰 다섯에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도 실패한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자신감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웃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자 했던 삶을 

    글로 남겨

     

    산수(傘壽)를 넘긴 나이임에도 황 회장에게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이 엿보였다. 2016년에는 로스쿨 졸업생들로만 10명의 새내기 변호사를 채용했다. 그는 로펌도 기업이므로 고용을 창출해야 할 의무가 있고, 기성세대 몫을 좀 줄이더라도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요즘 세대갈등이 극심하다고 하는데, 그냥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무실에 제일 젊은 변호사가 20대 중반인데, 그 분들 생각은 제가 당연히 모릅니다. 모르면 그저 변호사로서 존중하면 되는데, 자꾸 가르치려고 하니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마치 허락을 해주는 것처럼,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 때는 샤워를 매일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지요. 그들은 자라온 환경이 다른 사람일 뿐입니다."

     

    선두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외쳤던 황 회장은 이제 한 걸음 물러서 후배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제대로 된 법률가란 법률지식을 가지고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재판은 재판하는 사람 위주가 아닌 받는 사람 위주가 돼야 합니다. 변호사는 돈을 좇을 게 아니라 옆집 할머니가 와서 '나랑 같이 경찰서에 가달라. 쌀 두되로 갚겠다'하면 '네. 좋습니다'하고 따라나서야 합니다. 엘리트주의를 버리고 법조인 스스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법조계가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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