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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人 2色 변호사를 찾아서] ‘변호사를 연기하는’ 강성신 변호사

    웹드라마부터 연극까지… 연기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고발’

    남가언 ganiii@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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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대학로에서 직장을 배경으로 한 연극이 화제가 됐다. 주요 배역 중 하나인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 사람이 진짜 변호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본업이 변호사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수준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강성신(37·변호사시험 6회·사진) 법률사무소 해내 대표변호사 이야기다.

    강 변호사는 10대 때부터 연극배우가 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피나는 연기 연습 끝에 서울의 한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2년 간 연기 실력을 갈고 닦으며 연극배우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간 군대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군대라는 집단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에요. 해외에 오래 있었던 친구, 법조인, 자영업자, 금융가 등등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연극 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좀 더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다니던 대학을 자퇴한 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에 재입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홍콩에 있는 금융회사에 취직했어요."

     

    배우가 꿈이었으나

    노동법 매력 느껴 변호사로


    하지만 강 변호사는 금융회사에서의 일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공인노무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는 홍콩 생활을 접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개월 간의 수험생활 끝에 '강 노무사'가 된 그는 인도에 있는 회사에 인사 담당으로 입사해 외국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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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경험에 대한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무사로 일하면서 노동법에 매력을 느껴 더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싶었던 그는 변호사가 되어 커리어를 쌓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전남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변호사시험 합격 후에는 법무법인 광장, 삼성전자 등에서 일했다. 그리고 3년 전 법률사무소 해내에 합류했다.

    노동법 지식 알릴 플랫폼 고민하다 

    다시 연기 도전

     

    처음 결심대로 강 변호사는 노동법 분야에서 하나씩 전문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을 주제로 국내 여러 기업에 강의를 나갔다. 노사관계학 전공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했으며, 노무사와 협업을 통해 기업 자문이나 노조 컨설팅도 활발히 진행했다. 그러다 문득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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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노동법 교육 강의들을 하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여러 변호사님들께서 유튜브나 칼럼 등을 통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표현해내고 있지만,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시 웹드라마가 굉장히 인기가 있어 트렌드에 맞춰 웹드라마 방식을 차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제가 연극도 해봤고, 카메라 앞에 선 경험도 있기 때문에 직접 웹드라마 주인공으로 연기하게 됐지요."


    연극 ‘오피스 탈출기’ 등 기획

     변호사 역할 맡아


    그렇게 강 변호사의 웹드라마 '로이어스트레인지'가 탄생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마블의 '닥터스트레인지'를 패러디했다. 군대나 직장 내 상하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괴롭힘 등 다양한 괴롭힘 상황을 만들고, '로이어스트레인지'인 강 변호사가 나타나 해결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을 직접 만들고 닥터스트레인지와 비슷한 의상도 구해 입었다. 강 변호사의 코믹스러운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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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드라마에 이어 그는 곧바로 연극에도 도전했다. 강 변호사가 기획한 창작극 '오피스 탈출기'의 주된 주제는 직장 내 괴롭힘이었다. 외국인 노동자, 워킹맘, 괴롭히는 과장, 묵인하는 부장 등 다양한 역할을 바탕으로 그들의 애환을 녹여냈다. 강 변호사도 변호사 역할로 등장해 직접 연기를 선보였다.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들이 강 변호사를 찾아와 상담을 받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우리 대부분은 노동법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직장을 다니면서 괴롭힘을 당할 수 있지요. '당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참지 말라. 법적인 구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웹드라마나 연극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디어는 제가 제공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극작가나 스태프, 극장을 섭외하고 연기할 배우들도 공고를 내서 모았어요. 오피스 탈출기의 경우에는 프로 배우들보다는 실제 직장인들이 스토리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직장인들 중 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했지요. 덕분에 전석 만석으로 성황리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1대 1로 상담을 한다면 노동법에 대한 지식은 그 한 사람에게 밖에 전달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웹드라마나 연극을 통해 전달하면 한 번에 몇 십명에서 몇 천명에게까지 전달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효과적인 전달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웹드라마나 연극을 접하고 '노동법에 대해 알았다', '직장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올 때면 정말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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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변호사는 앞으로 단체협약 등을 통해 양 극단에 있는 노사 당사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중재자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웹드라마와 연극에 이어, 노동법을 주제로 직장인들을 위한 기업극도 공연하고 싶다고 했다.


    ‘노사 화합’ 이끌어내고 

    기업극 만드는게 목표 


    "기업에 가서 어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교육을 위한 연극을 하는 것을 기업극이라고 합니다. 오피스 탈출기를 기획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업극을 해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제 연극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이렇게 행동하면 문제가 될 수 있구나'하는 경각심도 일깨워 주고, '내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이러한 법적인 해결책들이 있구나'하는 정보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변호사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또 노동법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역량도 제 스스로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노사관계 쪽에 관심이 많은데, 노동자와 사측은 구조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기 쉽습니다. 양 극단에 있는 그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변호사가 되고자 합니다."

    강 변호사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웹드라마 '로이어스트레인지'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zgyeDwca3Jk)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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