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변호사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본보는 내년 1월 11~15일 시행되는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최선의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같은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 법조인들로부터 'D-100 최종 정리 꿀팁(Tip)'을 들어봤다. △최종정리 공부법은 물론 △건강관리법 △코로나19 상황에서 페이스 조절법 △시험장에서 유의점 등이다. 선배들은 매일 잠깐이라도 짬을 내 운동 하면서 건강과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은 어렵겠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스터디 모임을 유지해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험 당일에는 얇은 옷과 손난로, 방석 등을 챙겨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하라고 하는 등 깨알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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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막 운동' 중요… 영양제도 챙겨야 = 지금은 변호사시험을 약 100일 앞둔 시점인 만큼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하루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들여 실천할 수 있는 '토막 운동'을 강조했다.
백승현(27·변호사시험 10회) 현대자동차 변호사는 "마지막 정리단계인 이 시기에는 공부하는 중간중간 요약서를 보면서 간단한 산책을 하거나, 샤워하기 전에 20분 정도 홈트레이닝을 하는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했다"고 말했다.
오영호(30·10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도 "주변에서 시험을 앞두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컨디션 관리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봤다"며 "매일 10~20분 정도 가볍게 조깅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조언했다.
차승민(30·7회) 삼화페인트 변호사는 매일, 송미나(31·8회) 변호사는 주 1회씩 아침 수영을 했다고 귀띔했다.
제9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한 변호사는 "몸에 잘 맞는 영양제를 꾸준히 챙겨먹었고, 몸이 좋지 않을 때에는 수액도 맞아가며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전했다.
건강관리 가장 중요
하루 10~20분 ‘토막 운동’ 필수
◇ "코로나 팬데믹, 지인과 함께 페이스 조절" =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로스쿨들은 올해도 비대면 수업체제를 유지했다. 이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보고 집에서 공부를 하는 등 홀로 수험생활을 하는 로스쿨생이 늘었다.
선배들은 "고립되기 쉬운 상황인 만큼 지인들과 꾸준히 연락하며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호 변호사는 "코로나 상황에서 홀로 공부하면 자칫 수험생활 사이클이 망가질 수도 있다"며 "줌(Zoom)을 켜두고 지인들과 스터디를 한다거나, '타이머 어플'을 공유하며 서로의 공부시간을 체크하는 등 직접 만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치러진 제10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한 변호사는 "학교 도서관 등에 가기도 어렵다보니 집에서 공부하는 일이 많을 텐데, 생활 리듬이 깨지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며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 등 기본적인 루틴을 유지하면서도 시험 일정에 맞춰 생활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홀로 공부하면
자칫 수험생활 사이클 망가질 수 있어
◇ "객관식·최신 판례 공부 늘려야" = 현 시점에서 필요한 공부와 관련해서는 △객관식 △최신 판례 △키워드 암기 등을 강조했다.
김지수(30·10회)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지금부터 객관식 유형의 문제에 대한 공부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며 "한 문항마다 5개의 선지가 나오기 때문에 수험범위의 중요 내용들을 두루 훑어볼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객관식·사례형 문제와 두루 연계되는 최신 판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변호사도 많다.
제9회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한 변호사는 "로클럭 등을 준비하느라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변호사시험 준비를 하며, 객관식과 최신 판례 위주로 공부했다"면서 "3개년, 시간이 허락한다면 5개년 판례까지 반복해서 본다면 객관식 점수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미나 변호사는 '키워드 암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를 들어 '임의동행 적법여부'라는 기출문제를 보면 자발적의사, 객관, 명백 같은 키워드들이 즉시 떠올라야 한다"면서 "하나의 테마와 관련된 법적 쟁점들, 판례의 태도 등을 유기적으로 생각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차승민 변호사는 "시험 100일 전부터는 기출문제 모의답안을 키워드 위주로 재정리해 핸드북으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복습했다"면서 "또 과목별 단권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회독수를 올려가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지인들과
‘줌 스터디’·‘타이머 어플’ 공유는 큰 도움
◇ 시험 당일엔 "한파 대비하고, 핸드북 공부" = 변호사시험 당일에 필요한 팁과 관련해서는 '변시 한파(寒波)'에 견딜 수 있도록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차승민 변호사는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해야 하고 하필이면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에 시험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며 "나는 방석, 담요, 보온 실내화, 손난로를 챙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도 구비했다"고 말했다.
제10회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한 변호사는 "시험장 문을 열어놔 전반적으로 시험장 실내온도가 낮았고, 창가자리는 특히 추울 수 있어 담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시험장 의자가 일체형이라면 등받이 쿠션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객관식·사례형 문제와 연계된
최신 판례 습득도 중요
다른 변호사는 "손난로는 필수"라며 "다양한 온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벌 입고 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시험 날 가져갈 '핸드북'에 대한 조언도 많았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시험장에서는 생각보다 피곤해 요약된 짧은 자료밖에 볼 수가 없었다"며 "객관식 선지나 해설, 사례형 문제의 목차와 키워드를 타이핑한 자료를 가져가 시험치기 직전에 내용을 '눈에 바를 수 있도록' 거듭 읽었다"고 말했다.
송미나 변호사는 '멘탈 관리'를 강조하며 "나는 재시에 합격했는데, 초시와 재시의 차이는 시험장에서의 멘탈"이라며 "시험을 잘 못쳤다는 생각이 들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수정·남가언·홍윤지 기자soojung·ganiii·h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