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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아주, 로펌업계 첫 ‘의결권 자문사’ 시장 진출

    주총 의안 분석… 주주이익 극대화 방안 권고 등 역할

    홍수정 기자 soojung@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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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로펌이 주주총회를 움직이는 숨은 권력자인 '의결권 자문사' 시장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금융·경제 전문기관 등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로펌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법률서비스산업의 직역 확대 측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펌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법조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가 자회사로 '아주기업경영연구소(소장 이정의)'를 설립,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독립 자회사 

    ‘아주기업경영연구소’ 출범

     

    아주기업경영연구소는 의결권 자문사를 표방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과 기관을 상대로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사안을 자문하는 회사를 말한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를 위해 자문을 제공하면서, 주로 주총 의안을 분석하고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도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가 도입되면서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며 기업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행동 지침을 말한다. 특히 기업별 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에 여러 기업에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를 위해 자문을 제공하며 의결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주 총회의 '숨은 권력자'로도 불린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미국의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해외에서는 이미 막강한 의결권 자문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의결권 자문사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이 있다.

     

    외국은 이미 활발하지만 

    국내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한국거래소 산하 비영리단체이며 금융기관들의 공동출자로 2002년 설립됐다. 기업 평가와 관련해 높은 투명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신그룹의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연구기관으로 2014년 세워졌다. 기업 관련 자문 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류영재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김주영(57·사법연수원 18기) 법무법인 한누리 대표변호사와 장하성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대사 등이 2001년 설립한 민간 연구소이다.

    의결권 자문사의 핵심 역량은 전문성과 투명성이다.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는 의사 결정을 권고하는 동시에 기업이나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고객의 신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륙아주는 2020년 5월부터 로펌의 법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의결권 자문사 출범을 준비해오다 지난 해 11월 독립된 자회사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를 출범했다. 소장은 이정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맡았다. 연구소는 △Proxy(대리인)팀 △ESG팀 △경영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의결권 전문위원회, ESG 평가위원회 등도 두고 있다. 위원회 총괄위원장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맡았다.

    아주기업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기존 국내 의결권 자문사와 차별화되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법률자문 서비스와 ESG 자문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ESG가 기업 경영 핵심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로펌의 첫 의결권 자문사 시장 진출에 전문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구소가 독립성과 객관성을 지키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 

    "핵심은 전문성과 투명성"

    "고객 신뢰에 성패"


    한 금융기관 사내변호사는 "포화상태인 법률시장의 새 활로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도전적인 시도"라며 "법률 분쟁이 벌어질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통해, 기업 관련 분쟁을 미연에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시장에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로스쿨 교수는 "다양한 의결권 자문사가 공존하고, 투자자들이 여러 의견을 종합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건강한 시장"이라며 "그런 점에서 새로운 성격의 연구소가 설립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다른 교수는 "비록 자회사 형식이지만, 기업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하는 로펌의 특성 때문에 중립성을 의심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객관적인 평가,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뿌리내리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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