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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경의 와인 이야기 (6) 이탈리아 문제벨 로쏘 VA 2015

    한 모금 마셔 볼 때까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맛…

    신선경 변호사 (법무법인 리우)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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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첫 의심환자가 나온 후, 우리는 삼년째 감염병 시대를 살고 있다. 항상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단순히 불편하다고 표현하기엔 엄청난 상황 속에 있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 유아 때에도 이렇게 오래 붙어있지 않았을 만큼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친해지고 서로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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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로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초등학생도 아는 표현이다. 표현은 어릴 때부터 아는데, 태생적으로 현명한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자신의 십이간지 띠를 적어도 세 번 이상은 겪어야 진정으로 체감하게 되는 것 같다. 내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 좋은지 나쁜지 왜 일어났는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기 때문에, 인간인 나로서는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176226_2.jpg와인도 마찬가지다. 첫 모금에 바로 맛있고 끝까지 맛있는 와인도 있고, 몇시간 동안 안열리다 마지막 남은 한모금에서 예술적으로 피어나는 와인도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꽝인 와인도 있다. 열어서 마셔볼 때까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태리 시칠리아섬의 프랭크 코넬리센은 내추럴 와인에 관심이 없는 일반 와인애호가들도 인정하는 고급 생산자이다. 생산자 코넬리센의 철학 자체가 인간은 영원히 자연의 복합성과 상호작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기에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는 절대적 능력은 처음부터 주어지지 않았다는 겸허함에서 출발한다. 그의 문제벨 로쏘 VA 2015는 귀한 손님께 대접하려고 큰 맘 먹고 딴 와인이다. 그런데 와인이 변질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처음에 쇠맛이 너무 많이 나서 결국 막아놓고 다른 와인을 열었다. 이틀 후 와인을 교환하러 갔을 때 다시 먹어본 브이에이는 이태리 특유의 날카로운 탄닌에 더하여 부르고뉴 피노누아 같은 과실미까지 레드와인의 좋은 점들만 모아놓은 훌륭한 와인이었다. 와인의 당황스러운 첫인상 덕분에, 나는 혼자서 귀한 와인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신선경 변호사 (법무법인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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