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신문은 2일 한국 10대 대형로펌들의 지난해 매출액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대한 로펌별 반응은 다양했다. 법률신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제외한 국내 9개 대형로펌의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2022년 매출액이 총 1조 8918억 원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김앤장의 지난해 매출 추산액 1조 3000억 원을 합산하면 10대 대형로펌은 2022년 3조 1918억 원을 벌어들였다. 김앤장을 제외한 9개 로펌들의 해외 사무소, 특허 및 관세법인 등 관련 법인의 매출까지 합산한 총 매출은 1조 9595억 원이었다. 로펌들 사이에서는 매출액 산정 기준에 대한 입장이 조금씩 달랐다.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글로벌 로펌을 추구하는 이상, 한국 로펌들도 글로벌 로펌들의 종합 매출 기준을 토대로 매출을 산정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라며 "라이선스나 저작권 등 특허 업무도 법무의 영역으로 봐야한다. 해외 사무소도 현지 법률에 따라 자회사 또는 현지 합작 법인 형태 등으로 다양할 수 있으나 어쨌든 모두 로펌의 종합 매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 산정 기준에 대해서는 "변호사 수가 많은 로펌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법률신문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한 로펌 매출액을 소속 한국변호사 수(2022년 12월 31일 기준)로 나눈 값으로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을 산정했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회계사, 변리사, 전문위원, 고문 등 비변호사와 외국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매출액 기여도가 반영되지 않은 숫자이므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장 관계자는 "로펌별 변호사 숫자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로펌마다 원로 변호사에 대한 대우와 저성과자인 저연차 변호사에 대한 관리에 대해 역사와 전통에 따라 서로 다른 정책을 펴고 있고, 그 결과물이 매출액 숫자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성과에 치중하느냐, 아니면 구성원 모두의 안정적 성장을 우선시하느냐 하는 것은 로펌에게 매우 어려운 줄타기 과제와 같다"고 말했다. 자사가 거둔 성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다양했다.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율촌은 "전통적으로 강세가 있는 조세와 신산업, 중대재해 분야를 포함해 고른 성장이 있었고, 송무 분야에서 승소율이 높아 성공보수 성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세종 관계자는 "지난해 분야별 인력을 보강한 덕에 중대재해 사건과 조세 분야 실적이 높았다"며 "해외 송무 등 국외에서 거둔 실적까지 합친 매출은 3000억 원이 넘었는데 동남아시아 등에서 거둔 성과가 컸다"고 말했다. 화우 관계자는 "다른 로펌에 비해 실적 유동성이 큰 편은 아니었으나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은 법무법인 기준 4위를 기록해 효율성 측면에서는 견고한 성적을 유지했다"며 "금융규제 관련 금융감독당국 제재, 민형사 및 행정 사건, 경영권 및 M&A 분쟁, 중대재해 컨설팅 및 사건 대응 등에서 깊이있게 업무를 수행한 덕분"이라고 했다. 이규철(59·사법연수원 22기)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코로나19 팬더믹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高)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형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 같은 성과가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실행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사기가 충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인 관계자는 "지난해는 동인의 '전담팀제'가 자리를 잡아가며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면서 "올해는 60개의 전담팀이 적극적인 활동으로 고객의 필요에 맞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며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윤지·임현경 기자 hyj·hy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