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광진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구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등을 거쳤다.

 
판사의 길을 밟던 고인은 큰 딸을 위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정윤민(1995년 사망 당시 29세)씨가 시력을 잃자, 치료비를 부담하기 위해 1978년 변호사 개업했다. 윤민씨는 시력을 되찾진 못했지만 1988년 미국 버클리대 유학길에 올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서울맹학교 교사가 됐다.

그러나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때 고인의 첫째 딸 윤민씨, 둘째 딸 유정(당시 28세)씨, 셋째 딸 윤경(당시 25세)씨 모두 희생됐다. 세 딸은 생필품을 사러 함께 백화점을 들렀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후 고인은 세 딸에 대한 보상금 6억 5000만원과 개인 재산을 더해 13억 5000여만 원을 출연해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맹인들에게 빛이 되어 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세 딸의 이름을 따서 재단 이름을 정했다. 고인은 큰 딸 윤민씨가 몸 담았던 서울맹학교에 재단을 기증했다.

유족으론 부인 이정희씨, 외손자 윤상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 ☎ 031-787-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