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3일 곽 전 의원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관련해 김상열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15년 김 회장이 하나은행에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요구한 이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호반건설 등이 구성한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하나은행과 화천대유가 구성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대장동개발 사업권을 놓고 경쟁했다. 검찰은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나와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기 위해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에게 청탁을 했고, 곽 전 의원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만배 씨가 이 청탁의 대가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50억 원(세후 25억 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지난 2월 8일 서울중앙지법은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20대 총선을 전후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등을 압수수색하고 전중규 전 호반건설 총괄부회장, 김정태 전 회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곽 전 의원과 아들 병채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