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뉴스

    법조단체

    [인터뷰] 법정에서 만화로 변론하는 이영욱 변호사

    "복잡한 사실관계 만화로 설명하면 금방 이해"
    전문 만화가도 고용… 태블릿PC 모니터로 작업
    그림 대략 100장… 일반 변론준비 보다 더 걸려
    '만화 변론', 2011년 이후 3차례 법정반응 좋아

    박지연 기자 desk@lawtimes.co.kr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만화로 변론을 하면 글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 당시 상황과 그 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누가 어느 시점에 무슨 말을 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어 효과가 매우 큽니다."



    이영욱(42·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법조인이면서 만화가다. 그의 방에는 컴퓨터에 직접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액정 태블릿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그가 일하는 법무법인 강호에는 이 변호사뿐만 아니라 전문만화가도 근무한다. 이쯤 되면 그가 변호사 업무만큼이나 만화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변호사가 만화 변론을 착안한 것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중년의 여성은 "내가 너무나 억울하게 처벌을 받았는데 사실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아무리 설명해도 판사, 검사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신문에서 변호사님이 만화를 그린다는 말을 보고 무릎을 쳤다. 내 사건의 복잡한 사실관계를 만화로 그려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 사건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만화 변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 변호사에게는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됐다.

    만화 변론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먼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다음 만화를 그린다. 이렇게 준비된 만화는 참고자료로 법원에 제출하고, 법정에서도 스크린에 만화를 띄워 연기를 곁들여 설명한다. 시간은 대개 20분 정도 걸린다.

    이 변호사는 2011년 2건, 2012년 1건에 만화 변론을 활용했는데 의뢰인은 물론 판사들도 반응도 좋았다고 했다. "방대한 기록에 시달리는 재판부에 만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사건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화 변론을 해보니 재판의 결과도 성공적이었고 의뢰인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 변호사가 모든 사건을 만화로 변론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관계가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에서 주로 활용한다. 만화변론에 사용되는 그림은 대략 100장 정도다. 일반적인 변론준비에 비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만화로 사건 당시의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실관계를 듣고 정리한 다음 스케치를 해서 의뢰인에게 보여주고 이것이 확정되면 1단계로 그림을 그립니다. 이 과정까지 대략 2~4주 정도 걸립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수정단계인데, 사실을 재차 확인하다보면 재판 당일까지도 수정을 하게 돼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 변호사는 올해 1월 춘천지법 판사들이 작성한 대본을 바탕으로 12분짜리 만화 동영상 '여러분의 소송! 이렇게 진행됩니다'를 제작해 재능기부를 했다. 동영상에는 법정에서 원·피고가 앉는 위치, 변론 때 유의사항, 판결에 대한 불복방법을 담고 있으며 춘천지법에서 대형모니터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성낙인 서울대 로스쿨 교수와 함께 '만화헌법판례'를 쓰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대한변협신문에도 '변호사 25시'를 300회째 연재하고 있다.

    리걸북스

    더보기

    리걸에듀

    더보기

    리걸인사이트 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