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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로펌, “기업이 가면 우리도”… 주목받는 러시아 법률시장

    임순현 기자 desk@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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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대형로펌도 덩달아 러시아 진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 관련 법률자문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동양문화권 국가들로 시장을 확장하던 국내기업들은 최근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를 전초기지로 삼아 본격적인 유럽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에 맞춰 국내 로펌들도 현지에 직접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러시아팀을 별도로 꾸리는 등 러시아 관련 법률자문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다가올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로 직접 뛰어 든 로펌들= 국내 로펌의 러시아 진출은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과 러시아 인근 주변국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방식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러시아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점치고 있는 로펌들은 적극적으로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해 러시아 내에서 직접 법률사건을 유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로펌은 법무법인 율촌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때 우창록(66·사법연수원 6기) 대표변호사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러시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율촌은 2014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으로부터 한국의 대(對)러시아 투자 환경 조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모스크바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러시아연방 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상사중재원 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화준(37) 러시아 변호사가 현지 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율촌은 최근 롯데호텔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호텔 부지 인수 건과 GS홈쇼핑의 러시아 진출 건, 수산업체인 신라교역과 한성기업의 러시아 진출 건 등을 처리하면서 러시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제과·홈쇼핑·화장품업체 등 선전…
    의료기관도 진출 채비

    법무법인 지평도 지난해 4월 러시아 대형로펌인 유스트(YUST)와 제휴해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본격적인 러시아 법률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1992년에 설립된 유스트는 80명의 러시아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순수 현지 로펌으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다수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채희석(40·32기) 변호사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교를 졸업한 이승민(38) 러시아 변호사 등이 현지 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SK건설의 러시아 현지법인 자본금 감자 및 법인 청산 건과 삼성화재의 러시아역외보험규정 관련 자문 건, 포스코 러시아 법인 및 지점 설립 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행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현지 해외사무소를 개설해 러시아 관련 법률업무들을 처리하고 있다.

    현지에 사무소를 열지 않고 주변국을 전초 기지로 삼아 활동하는 로펌들도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2008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로 진출하는 국내기업이 증가한데 따른 조치다. 김한칠(50) 러시아 변호사를 필두로 2008년에 영입한 산자르 알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변호사와 2011년에 영입한 딜쇼드 아브두라이모프 우즈베키스탄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팀'으로 승부도= 다른 로펌의 러시아 진출을 관망하면서 국내에 러시아팀을 꾸려 수임 경쟁에 나서는 로펌들도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州) 투자개발청과 업무협력약정(MOU)을 맺는 등 러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닦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대표적이다. 하바롭스크 투자개발청은 우리나라와 비교적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역의 투자와 개발,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는 정부 산하 비영리 기관이다. 태평양 러시아팀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법과대학원을 졸업하고 20년 넘게 러시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형(49) 러시아 변호사를 주축으로, 삼성중공업 러시아 현지 합작법인 설립 건과 SK텔레콤 카자흐스탄 무선전화사업 진출 건, 삼성전자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 설립 건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성과를 냈다.

    법무법인 세종도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왕성하게 러시아 관련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08년 모스크바 상공회의소 산하기관인 모스크바 투자수출진흥청과 MOU를 체결한 세종은 지난해 1월에는 러시아 극동개발부의 한국 문제 자문사로 선정되는 등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 러시아 팀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연방대법원에서 연수한 이태림(45) 러시아 변호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지에 직접 사무실 개설
    인접국으로 우회 진출 싸고 고민

    ◇러시아 진출의 '명암'=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를 중국에 이은 새로운 소비시장 타깃으로 삼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 로펌의 러시아 법률시장 진출도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는 오리온 등 국내 제과업체의 인기가 높아 국내 제과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1~11월 러시아에서만 자사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를 5억개 이상 판매하면서 25억루블(우리돈 417억75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러시아 인구가 1억400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국민 1인당 4개씩 먹은 셈이다. 제과업체뿐만 아니라 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도 러시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국내 천연화장품 업체들도 러시아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2010년 모스크바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롯데호텔은 2017년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호텔을 추가적으로 열 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관들의 활발한 러시아 진출도 기대된다. 러시아 국회에는 자유항 지역에서 외국의료센터 설립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의료기관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분원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고, 한국 의료진의 직접 의료행위도 허용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 11월 이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남 세브란스 병원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한국의료 설명회를 열었다. 이 병원은 지난 2012년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U-헬스(Health) 화상시스템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러시아 진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변호사 영입… '전담팀' 꾸려
    국내서 투자 등 자문도 

    하지만 최근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은 물론 우크라이나와 터키 등 주변국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러시아 국내 소비가 경색되고 있는 점은 우리 로펌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다. 전체 국민 중 2030만명(14.1%)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 수준에 머물러 소비 경색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3대 메이저 석유사인 코노코 필립스가 러시아에서 25년 만에 철수하는 등 에너지 산업에도 비상이 걸려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추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내 로펌들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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