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자세
자영업을 오랫동안 해 온 김 사장님은 술기운이 불콰하게 오르자 심중에 있던 말을 꺼냈다. "왜 변호사들은 자기가 을이면서도 갑 행세를 하는 것입니까."
그는 최근에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겁이 덜컥 난 그는 잘 나간다는 변호사를 선임하였다. 그 변호사의 활약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증거가 부족한 사건이었기 때문인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변호사에게 절절매야 했었는데 사건이 종결되자 그 점이 못내 분했던 모양이다.
궁금해진 나는 "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기습 질문에 그는 잠시 당황해 하더니 "아, 뭐, 어쨌든, 고분고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을의 입장에 있을 때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중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