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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익문

    임익문 법무사의 오피니언

    정선아라리

    정선아라리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의 송천과 골지천 두 냇물이 만나는 곳이 '아우라지'다.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여량'과 '유천'이라는 두 마을이 마주보고 있는데 여량마을에 사는 새악시는 날마다 아우라지강을 건너 싸릿골에 동백을 따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유천마을 총각을 몰래 만나 사랑을 속삭였다. 아우라지는 여름에 유난히 큰물이 많이 지기로 유명한 곳. 그 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홍수가 져 아우라지강을 못 건너가게 된 여량마을 처녀는 그리운 님을 보고 싶은 애달픈 심사를 노래로 달랬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릿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정선아라리는 이처럼 구슬프고 애간장을 태우는 노래다. 하지만 어찌 애달픈 노래만 있을까. 정선아낙네는 치마를 휘익 돌리며 살며시 눙친다. "정선읍네 물레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

    달맞이꽃에 대한 명상

    어느덧 입추가 지나 가을이 성큼 다가왔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열대야에 잠 못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그 날도 찌는 듯한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천변을 거닐었다. 마침 달은 휘영청 밝았고 뚝방길은 뜻밖에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몇 걸음 옮겼을까. 나는 노란 현기증으로 어찔하였다. 비탈에서 누군가 웃으며 반겨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 달맞이꽃, 현기증의 정체였다. 달맞이꽃은 나에게 최초의 불립문자였다. 푸르고 푸르렀던 청춘의 너덜길에 피어난 꽃이었다. 대학시절 어느 여름방학, 나는 몇 권의 법서를 싸들고 무작정 남행열차를 탔다.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가열하게 타오르던 젊음을 어쩌지 못하여 도피처를 찾아 숨어버렸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산사의

    법은 사랑처럼

    법은 사랑처럼

    법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수 없이 많다. 그 중 대부분은 소설이고 시는 드문 편이다. 우리나라 시에서 법을 소재로 쓴 시를 꼽아보면 -물론 찾아보면 많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김수영의 '육법전서와 혁명', 김남주의 '법 좋아하네'를 들 수 있다. 모두 법에 대하여 적대적이고 냉소적이다. 시인들이 법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오든(W.H. Auden)의 시 '법은 사랑처럼'에서는 법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 시에서 오든은 법의 속성과 개념을 사랑의 속성에 비추어 다양하게 압축된 언어로 상징화하고 있다. 짧은 지면이지만 시의 내용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농부에게 있어 법은 태양이다. 절대적으로 복종해야하는 신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법은 오래된

    표절

    표절

    요즈음 한창 문학계에서는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의 일부를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일을 계기로 신씨의 표절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99년 문학평론가 박철화가 신씨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를, 단편 '작별인사'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를 표절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씨는 표절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표절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술논문 표절은 장관후보자 청문회의 단골메뉴로 오르내리며 우리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표절은 범법행위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도죄로 처벌받는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남의 지적 생산물을 훔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은 희박한 것 같다.

    정의의 여신상

    정의의 여신상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정의를 표상해 온 것은 여신이었다. 테미스(Themis)는 이치의 신이었고,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 디케(Dike)는 정의를 상징하는 여신이었다. 고대 로마시대 초기에는 정의의 여신이라는 관념이 없었으나 로마제국 확장 시기에 이르러 디케가 로마식으로 변용·수용되면서 정의의 여신상으로서 유스티치아(Justitia)상이 확립되었다고 한다. 정의의 여신상의 모습은 그것을 조형한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의 정의의 여신상은 눈은 눈가리개로 가리워져 있고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그러나 애초부터 유스티치아가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눈을 똑바로 뜬 모습이었다. 정의는 밝은 눈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15세기 말경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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