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변호사가 된다(4)
배우 최민식이 보여준 최고의 연기는 아무래도 <파이란>(2001)의 ‘강재’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강재(최민식)는 미성년자에게 성인비디오를 팔다가 걸려 구류를 살고, 동네 오락실에서 죽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3류 건달이다. 싸움도 못하는데 마음까지 약해서, 가게에 수금하러 갔다가 주인 할머니한테 쥐어 터져서 돌아오고, 새파란 후배들한테는 “강재씨”라고 놀림당하기 일쑤다. 심란하기 그지없는 강재의 인생은, 보스를 위해 살인 누명을 쓰고 대신 자수를 결심하는 데서 절정에 이른다. 그 와중에 강재는 위장결혼을 했던 중국인 ‘파이란’의 사망소식을 통보받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아내’의 장례식에 ‘남편’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조금씩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강재가 부둣가에 앉
장품 변호사 (법무법인 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