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에 맞서는 소송
열여섯 소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은 충격이었다.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그녀는 울먹이며 호소했다. “우린 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는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경제성장의 신화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어른들을 꾸짖는 순간, 정말 부끄러웠다. 기후변화가 기후재앙이 될 것이 뻔한데도 우리는 안일하고 태평했다.
한반도가 아열대기후로 바뀌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우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명태가 동해바다에서 사라진 지 오래고, 바나나, 망고, 파파야 같은 작물을 재배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우린 아직 절박하지 않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폭염을 기록한 작년에도, 프랑스의 여름이 45도를 넘고 수많은 나라가 사상 최고온도를 갱신한 올해에도 우리는 아직 강 건너 불
임성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