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온화하게
소년법정에 오는 아이들 중에는 우울, 불안, 결핍, 분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자해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더운 여름날 가녀린 양쪽 팔목에 나 있던 여러 개의 길고 붉은 상흔은 아직까지도 마음을 아리게 한다. 시설 내 처분을 하였던 아이가 자해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신경이 곤두선다. 대개는 ‘비자살성 자해(Nonsuicidal Self-Injury)’라고 하지만, 어쨌든 아프고 위험한 일이다.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접한다. 시도에 그치지 않아 심리불개시 결정을 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와 미숙한 판단력, 부족한 경험과 막연한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이런 행동들은 많은 경우에 적절한 관리와 관심으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
김현성 판사(대구가정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