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새로움
판사의 일주일은 지난 주와 이번 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때 방학을 맞아 그린 일과표처럼,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재판, 속행기록 검토, 판결문 작성과 일들이 반복해 채워진다. 주 단위의 재판과 선고를 중심으로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시간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다. 법원의 시간은 빠르게 간다.
크게 보면 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시간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사건은 다르다. 새로 배당된 신건, 새로 결심된 선고 사건이 있고, 속행 사건도 매번 모습을 바꾸고 나타난다. 그렇지만 항상 새롭다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금방이다. 식당에 늘 새로운 손님들이 들고 나는 것처럼, 매주 그만큼의 사건이 드나드는 것이 당연해진다. 그 중에는 어렵거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거나, 당사자가 특
황성욱 판사 (상주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