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변호사로 개업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대기업, 국회, 은행, 대학, 시민단체, 연구소, 로타리, 카네기, 무슨 무슨 CEO 과정들, 동창모임, 지역 모임까지, 그동안 거쳐 왔고 또 지금 몸담고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저녁마다 약속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여러 모임에 가입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만큼 사건도 많아졌다. 일정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빼곡히 채워지고, 저녁약속은 두세개가 겹치기 일쑤였으며, 심지어 주말에도 경조사, 골프에 워크샵까지 일정이 빽빽했다.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고,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되었다. 하루는 유독 힘든 의뢰인의 ‘말바꾸기’에 대응하다가 스트레스를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지금 당장 어디로든 탈출하고 싶었다.
서울 근교의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정지웅 변호사 (법률사무소 정(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