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변호사의 면죄부
일을 처음 배운 곳은 법률구조 사무실이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 뒤 직접 사무실을 열었을 때나 선배 사무실에 들어온 지금이나 공익사건(법에는 법률구조, 소송구조, 국선변호인, 국선보조인 등의 용어가 나오고, 미드의 영향인지 ‘로펌’에서는 ‘프로보노’를 좋아하지만, 요즘 법조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표현은 ‘공익사건’이므로 이를 따랐다)은 넘쳐났다.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많이 변호한 이유에 관하여, 주변에서는 내가 착한 마음씨를 가졌기 때문이라고들 했고, 나 스스로도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다.
공익사건이라고는 하지만 변호사에게 무료는 드물고, 상담이든 소송이든 보수가 있다. 민사소송법상 소송구조의 경우, 소송구조변호사는 패소한 경우에도 법원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승소한 경우에는 법원으
박종명 변호사 (법무법인 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