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의뢰인, 가난한 변호사
착수금을 무조건 깎으려고만 들거나, 그마저도 일 시작할 때 얼마, 진행하다가 얼마, 심지어는 일을 마치고 얼마를 주겠다는 의뢰인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태도가 꼭 의뢰인의 재력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 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아는데도 이 같은 태도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신뢰관계를 흔드는 의뢰인이 있는가 하면, 속으로 ‘이 의뢰인 형편에 이 착수금을 어떻게 마련할까’ 걱정스러운데도 어떻게든 마련하여 착수금을 제때 지급하는 의뢰인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 두 의뢰인 중 가난한 사람은 전자이다.
어느 변호사가 오랜 시간 상담을 하고 상담료를 요청했더니 “저에게는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인데 변호사님은 이걸 다 돈으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서운합니다”라며 "상담료를 받지
김혜민 변호사 (광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