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기억
“이 세상의 사회가 붕괴하고 있다. 출생률이 떨어지고, 농촌 인구는 줄고, 군대 기강은 엉망이며, 자살이 점점 늘어나는 데다, 광기와 정신박약 그리고 폐 질환이 자꾸 증가하고, 신경쇠약과 활력 감소의 징후가 농후하고, 음주벽과 약물 남용이 곳곳에 만연해 있으며, 아이들의 시력은 갈수록 약해진다.”이것은 루돌프 아른하임이 1979년 쾰른에서 펴낸 《엔트로피와 예술》에 들어 있는 구절인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1949년에 나온 핸리 애덤스의 《민주주의 교리의 쇠퇴》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애덤스 역시 창작자는 아니었는데, 실은 1910년경 독일과 프랑스의 신문에서 거의 매일 떠들어 대던 말을 옮긴 것이었다.113년 전 유럽에서 유행하던 주장이 39년 뒤에 미국의 책에 등장하고, 30년이 더
차병직 변호사 (법무법인 한결·법률신문 공동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