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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형의 추상(抽象)과 구상(具象)

    김지형의 추상(抽象)과 구상(具象) 리스트

    [김지형의 추상(抽象)과 구상(具象)] 좋은 질문입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영화 <두 교황>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온다. 교황 재위 중 사임을 결심한 베네딕토 16세. 이 교황에게 추기경 사임을 청원했다가 다음 교황으로 선출된 베르골리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베네딕토 교황에게 들려준, 담배를 좋아하는 두 신학생 이야기다. 한 신학생이 지도신부에게 질문한다. “신부님, 기도할 때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까?” 지도신부는 당연히 “안 될 말”이라고 한다. 옆에 있던 다른 신학생이 질문이 잘못되었다면서 지도신부에게 다시 질문한다. “신부님, 담배 피울 때도 기도를 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될까요?”  

    김지형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지평·전 대법관)
    [김지형의 추상(抽象)과 구상(具象)] 반가사유(半跏思惟)

    반가사유(半跏思惟)

    때론 하나의 문구나 한두 마디 말이 수천수만 마디의 글이나 말보다 더 강렬하고 더 많은 것을 전한다. 소크라테스의 “Know Yourself”, 애플의 “Think Different”, BTS의 “Love Yourself”가 그 예이다. 하지만 때론 완전한 묵언이 수천수만 마디의 말을 대신하기도 한다. 경이로운 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국보 반가사유상이 그러했다.   한쪽 무릎 위에 다른 쪽 다리를 올려 가좌(跏坐)를 반(半)만 취한 자세. 살짝 고개 숙인 얼굴의 한쪽 뺨에 손가락 끝마디를 살짝 대어 사유하는 자세. 그러나 무엇보다 압권은 살짝 올라간 다문 입 꼬리로 미소 짓는 모습 아닐까? 도대체 이 반가사유 보살상은 1400년을 뛰어넘은 긴 세월의 묵언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김지형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지평·전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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