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온 이야기
코로나 이전, 많은 사람들의 신혼여행지 목록에는 아마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있었을 것이다. 허니문의 꿈이 가득한 이 섬에, 세상에서 가장 긴 외로움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770년대, 그러니까 나폴레옹이 아직 미운 일곱살이던 무렵, 모리셔스 섬은 프랑스의 영토였다. 당시 프랑스군 기지를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니는 몸길이 1. 2미터의 거대한 코끼리거북이 있었다. 이름은 마리온. 그를 데려온 프랑스인 탐험가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마리온은 군부대의 마스코트로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가 추방당하고 모리셔스가 영국에 넘어갈 때까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도 모리셔스 섬 유일의 코끼리거북이었다. 모리셔스에 처음부터 코끼리거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인도양의 수많은 섬들 대
이언 변호사 (서울회)